스타벅스 여의도 지점에서 한 소비자가 구매한 커피들. 이 소비자는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17개를 구하기 위해 커피 300잔을 구매한 뒤 1잔만 챙겨갔다. /사진=머니S(독자 제공)
커피 300잔으로 알려진 그들만의 세계, '굿즈 광풍''굿즈 광풍'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커피 300잔 사재기' 사건이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커피 사재기, 새벽 뻗치기, 쓰레기통 영수증 뒤지기 등 굿즈를 둘러싼 경쟁은 수년전부터 있어왔다. '굿즈테크'란 신조어로 소개되는 리셀러(재판매자)도 진작부터 있었다. 300잔 사재기는 점점 치열해지는 굿즈 경쟁 속 승리를 보장하는 극단적 방법 중 하나였을 뿐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굿즈 열풍을 두고 "사은품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못 받게 되면 억울한 심리가 작용한다. 또 시즌 한정판이란 특징도 구매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준다"며 "하지만 300잔 사재기처럼 지나친 행동은 마케팅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부작용에 대해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음료유통업체들도 굿즈 광풍을 겨냥해 활발한 '굿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 굿즈 마케팅의 명분이지만 매출 부분에서 굿즈는 사은품 이상의 역할을 한다.
굿즈 열풍을 이끈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텀블러 등 MD로만 1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MD 상품 중 텀블러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최대 텀블러 판매처이기도 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캐릭터브랜드 '카카오프렌즈'의 굿즈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IX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IX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38% 성장한 1450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에는 오비맥주 카스, GS25, PNB풍년제과, 제이브라운 등 식음료유통업계와 협업한 다양한 제품과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의 굿즈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잘 만든 굿즈는 매출 견인뿐 아니라 브랜드 호감도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여러 브랜드나 캐릭터와 협업으로 소비자에게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