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일부 경제인들 "평온해진다면 보안법 지지"

뉴스1 제공 2020.05.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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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8일 마스크를 쓴 통근자들이 트램을 타고 HSBC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 AFP=뉴스1지난 4월28일 마스크를 쓴 통근자들이 트램을 타고 HSBC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부 홍콩 경제인들은 중국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지지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홍콩 내 은행가와 법조인, 기업 경영자들이 시위대를 조용히 지지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자 시위대에 대한 이들의 지지가 약해졌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홍콩의 이미지가 바뀐 것도 이들이 보안법에 찬성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안전하고 번화한 세계 금융 중심지였던 홍콩이 단시간에 최루탄 연기와 복면 시위대로 가득한 불안정한 곳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현지 로펌과 은행 등 전문직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 중 일부는 홍콩이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면 홍콩 국가보안법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소재 한 글로벌 로펌의 한 변호사는 이 법을 '끔찍한 부작용이 있는 쓴 약'에 비유하며 마지못해 찬성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누가 국가보안법을 좋아하겠냐. 약을 먹으면 아프겠지만 지금은 복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글로벌 은행의 고위 임원은 "홍콩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경영 컨설팅업체 버클리리서치의 아시아태평양 지부장인 스튜어트 위첼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홍콩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처한 불확실성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인이 홍콩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 기업 뿐 아니라 홍콩 기업들마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위험 자문회사 아이온아시아의 제임스 턴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많은 다국적기업과 은행들이 베이징의 계획을 기꺼이 지지하려 한다. 베이징의 계획이 기업 이사회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는 향후 50년 너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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