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첫 '역성장' 전망…한은 "올해성장률 -0.2%"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20.05.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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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올해 성장전망 2.3%p 하향…소비·수출 마이너스 전환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5.28/뉴스1(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5.28/뉴스1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경제가 외환위기(1998년) 이후 22년만에 0.2%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2.1%(2월) 보다 2.3%포인트 내린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과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2020년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3%포인트 내린 -0.2%로 하향했다. 내년 성장률은 3.1%로 기존 전망치 2.4%보다 상향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53년 통계편제후 1980년(-1.6%)과 1998년(-5.1%) 두번 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월 금통위 이후 한달이 지났는데, 코로나19 글로벌 전개양상이 그때 봤던 것보다 진정시점이 지연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경로는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2분기 정점을 찍고 진정국면이 접어든다는 전제하에 전망했는데, 이보다 낙관하는 시나리오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소폭 플러스로 보고 비관시나리오 하에서는 마이너스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소비와 설비투자, 수출위축 때문이다. 특히 한은은 민간소비와 수출이 올해 마이너스 전환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을 기존 1.9% 보다 3.3%포인트 낮은 -1.4%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봤다. 올해 상반기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기존 전망(1.1%) 보다 4.5%포인트 낮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0.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도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상품수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4%포인트 내린 -2.1%로 하향했다. 상품수출 성장률 하락은 상반기(-0.4%) 보다 하반기(-3.7%)가 클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확산이 멈추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하반기부터 차츰 완만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통관수출의 경우 IT부문은 반도체 가격회복과 비대면 산업활성화 등으로 증가 전환하나, 다른 부분은 글로벌 수요부진과 석유류 단가하락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입 성장률 전망치는 -0.2%로 2.1%보다 2.3%포인트 내렸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70억달러(약 70조6458억원)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설비투자는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4.7%)보다 3.2%포인트 낮은 수치다. 비IT부문 회복 지연에도 반도체 등 IT부문 중심으로 소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성장률은 2.2%로 기존전망치(3.3%) 보다 1.1% 하향했다.

건설투자는 -2.2%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민간부문 부진이 이어지면 조정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1%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50억달러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악영향이 줄어들어 내년에는 회복되리란 전망이다. 올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고려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로 0.7%포인트 내렸다. 정부 복지정책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둔화 영향으로 물가 하방압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 전망치는 3만명으로 기존 전망치 23만명 보다 20만명 하향했다. 서비스업 고용이 하반기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되나, 제조업과 건설업 업황부진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전망이다.
IMF 이후 첫 '역성장' 전망…한은 "올해성장률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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