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목한 벤처인들 "차세대 유니콘 '배달·모빌리티'서 나온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정경훈 기자 2020.05.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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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키플랫폼]실리콘밸리 전문가 5인 패널토의

황종덕 키플랫폼 총괄 프로듀서 겸 머니투데이 혁신전략팀 부장, 팀황 피스컬노트 대표, 강윤모 모모프로젝트 대표, 이승준 어메이즈 VR 대표,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유효상 숭실대 교수(왼쪽부터)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패널토론을 갖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황종덕 키플랫폼 총괄 프로듀서 겸 머니투데이 혁신전략팀 부장, 팀황 피스컬노트 대표, 강윤모 모모프로젝트 대표, 이승준 어메이즈 VR 대표,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유효상 숭실대 교수(왼쪽부터)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패널토론을 갖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니콘은 전염병 대유행으로 급물살을 타는 이른바 ‘써로게이트 경제’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코로나19(COVID-19)가 낳은 포스트 팬더모니엄(대혼란) 시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 나아가 신성장 엔진 확보를 위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회 글로벌 콘퍼런스 ‘2020 키플랫폼(K.E.Y. PLATFORM)’ 총회에서 이뤄진 전문가 패널토론에서다.

이날 패널들은 ‘포스트팬더모니엄 시대의 넥스트 유니콘’을 주제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유니콘까지 키우는 방법, 또 한국이 이를 기반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스타트업 트렌드와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는 방법 등도 함께 소개됐다.



토론에는 이승준 어메이즈 VR 대표, 팀 황 피스컬노트 대표, 강윤모 모모프로젝트 대표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목 받는 벤처 사업가들과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유효상 숭실대 교수 등 유니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배달·모빌리티…'라스트핏' 이코노미 주목해라
황종덕 키플랫폼 총괄 프로듀서 겸 머니투데이 혁신전략팀 부장, 팀황 피스컬노트 대표, 강윤모 모모프로젝트 대표, 이승준 어메이즈 VR 대표,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유효상 숭실대 교수(왼쪽부터)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패널토론을 갖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황종덕 키플랫폼 총괄 프로듀서 겸 머니투데이 혁신전략팀 부장, 팀황 피스컬노트 대표, 강윤모 모모프로젝트 대표, 이승준 어메이즈 VR 대표,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유효상 숭실대 교수(왼쪽부터)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패널토론을 갖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토론에선 "미국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 아이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다양한 혁신이 일어나고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트렌드에 걸맞는 아이템은 예비사업가부터 투자자까지 모두의 관심사다.



강 대표는 "투자자와 사업가들은 '협업툴'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사업가들은 조직내 소통이나 활동의 효율성을 늘리기 위한 더 나은 협업툴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강 대표는 앞서 "창업 초기에는 투자자 리스트를 일일이 정리해둬야 했다"며 "지금은 '크런치 베이스' 등 기업에 알맞는 투자자 리스트 툴이 있어 편리하다"며 사업에 있어서 효율적 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딜리버리'도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강 대표는 "우버도 코로나19 사태 후 사업 중심을 우버이츠(uberEATS)로 옮기고 있다"며 "음식 배달 수요가 늘며 관련 회사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포함해 피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과 함께 '마이크로모빌리티'(근거리 이동수단) 영역에 대한 관심도 급성장하고 있다. 유 교수는 "한국에서도 킵고잉 등이 뜨고 있듯이 샌프란시스코도 마찬가지"라며 "2017년 만들어진 라임은 2년 후 우리 돈으로 3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가진 업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투자 받으려면 "네트워크 쌓고 실적 증명해라"
강윤모 모모프로젝트 대표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패널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강윤모 모모프로젝트 대표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패널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날 패널들은 자신들이 직접 실리콘밸리에서 부딪치며 배운 투자 경험담도 들려줬다. 이승준, 팀황, 강윤모 대표는 구체적인 기업의 방향성과 실적, 그리고 네트워크를 '투자 로드맵'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표는 "사람이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의 방향성을 공감해야 한다"며 "단순히 이메일로 설명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 소통하며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보다 자세하게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2014년 창업 당시 실리콘벨리 사업가 등의 SNS에 찾아가 '좋아요' 누르고 먼저 연락하기도 했다"며 "이를테면 A와 연결이 되고 신뢰를 쌓은 뒤 새로운 네트워크를 소개 받는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람들이 '줌' 등에서 강연을 하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발전하기 위해 숫자에 민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회사·업종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결국 숫자가 중요하다"며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의 경우 시리즈A 단계에서도 매출을 보여줘야 하고, 시리즈 B~C 단계에선 수익성 등 투자를 통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엑시콘 "또다른 유니콘 산파"
팀황 피스컬노트 대표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패널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팀황 피스컬노트 대표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패널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하지만 패널들은 단순히 투자를 받아 유니콘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엑시트(투자 회수)를 통해 엑시콘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팀 황은 엑시트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지속적인 혁신이 생태계에서 이뤄지기 위해 엑시트가 필수"라며 "이를 통해 투자자와 사모펀드(PE), 벤처 스타트업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줄 때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마다 효율적인 엑시트 방법이 제각각이란 점에서 시장환경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한국은 M&A(기업 인수·합병)나 PE 활동이 활발하지 않지만 나스닥에 비해 기업공개(IPO)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상장을 통해 엑시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니콘 육성, 공공·민간 파트너십 개념으로 접근해야
코로나19 이후 국가와 공공부문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유니콘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개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토론에선 시장과 공공부문이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바람직한 유니콘 육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홍 연구위원은 "시장 입장에선 누가 누굴 키우냐며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지금은 과거와 정부가 정책을 주도하기보단 지원하는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정부가 유니콘이 자라날 환경과 건강한 생태계를 갖추는 데 앞장서서 비즈니스모델 연구·실험·상용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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