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나는 치매도, 바보도 아니다…초안 공개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임지우 기자 2020.05.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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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 배후설에 대해 "이건 내가 혼자 해야 할 내 일"이라며 "전부 내가 혼자한 것이며 나는 치매도 아니고 바보도 아니다"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자회견 배후설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 혼자서 한 일"이라며 "2차 기자회견문은 내가 꼬불꼬불한 글씨로 쓴 초안을 수양딸이 옮겨적어준 것이 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한다면 그 초안도 공개할 수 있다"며 "이거는 내 일인데 내가 해야 하지 누구한테 물을 필요도 없고 거들어달라고 하는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이하 정대협)에서 정신대 이야기만 하지 왜 위안부를 끌어들었느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정대협에서 정신대 할머니들로만 운동을 하는 게 부족하니 위안부 할머니를 거기에 넣어서 근 30년 간 우리를 끌고 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다 맞는 줄 알고 가자는 대로 그저 따라다녔는데, 재주는 누가 부리고 돈은 다른 사람이 받아먹은 것이 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은 정대협 대표로 30년이나 같이 해놓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을 안하고 자기 욕심대로 국회의원 하고 싶다며 하루 아침에 배신했다"며 "최근 불거진 회계 논란에 대해선 1차 기자회견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의 과거 국회의원 출마를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시 주변에서 강력하게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해 출마 선언을 했는데, 나중에 윤미향 당선인이 끝에 가서 이를 막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왜 막았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나이도 많으니 안된다고 그러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지금 이렇게 당하는 것에 대해 먼저 간 할머니들에게 가서 할 말이 없다"며 "먼저 간 할머니들에게 '할머니, 제가 이렇게라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왔습니다'라고 말하기 위해 끝까지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일 모레면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윤미향 당선인에게는 "따로 하고 싶은 말은 없다"며 "그동안 왜 30년 간 위안부 문제를 팔아먹었는지, 몰랐는데 이제 보니 (비리 의혹이) 엄청나던데 이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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