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진빌딩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진칼 측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3000억원 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계획대로 자산 매각과 차입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은 정부의 1조2000억원 자금 투입에 부응해 1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한진칼도 유증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한진칼의 보유 현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한진칼이 별도 유증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경영권 분쟁 와중에서 3자배정 유증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최대주주 측 우호지분이 확보되는 만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당국이 제동을 걸 수 있다.
주주배정 유증도 선택하기 어렵다. 조원태 회장 측의 자금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역으로 3자연합 측으로서는 주주배정 유증이 이뤄지고 조 회장 측이 유증에 충분히 참여하지 못할 경우 지분율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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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헙은 이에 앞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했었다. 두 번째 내용증명을 통해 조 회장 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 층 높인 셈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대로 보유자산 매각과 담보부 차입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조현아 전 부사장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남매의 난은 지난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측이 압승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럼에도 3자연합이 조 회장 측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언제든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최근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2%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