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질+소비증가' 축산사료업계, 코로나 반사이익 '톡톡'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6.0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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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축산 사료업계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사료 및 곡물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사료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집밥족이 늘면서 국내 육류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사진./사진=뉴시스자료사진./사진=뉴시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사료업체들의 1분기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팜스코 (3,095원 ▼20 -0.64%)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22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2.3% 급증했다. 매출액은 3057억82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2.6% 뛰었다.

우성사료 (19,550원 ▼50 -0.26%)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14.9% 증가한 831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2억8100만원에서 3억9500만원으로 줄었다. 한일사료 (4,900원 ▼370 -7.02%)도 영업이익이 5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2% 증가했다.



사료업계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때아닌 반사이익을 누렸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 사료 및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등 원료수급에 영향을 받았지만 비축물량으로 대응이 가능했다. 반면 국내 육류소비는 오히려 늘면서 낙수효과를 봤다.

실제 올해 1분기 정육점 신용카드 사용량은 전년 동기대비 15% 늘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택 내 식재료 소비가 늘면서 육류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매출을 이끌었다"며 "올해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에도 영업실적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축산물 유통가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룟값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평균 한우 값은 지난달 29일 기준 역대 최고치인 1㎏당 2만2252원을 기록했다. 돼지 가격도 최근 급등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1㎏당 5336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사료업계의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사룟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축산업계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룟값이 오를 경우 이는 곧바로 영업실적에 영향을 준다. 현재 사료값은 1㎏당 450~460원 안팎이며 최근 20~30% 가량의 가격 상승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 인한 육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축산업계의 반발 등으로 사료 가격이 인상되지 않고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될 경우 국내산 곡물 원료를 사용해야 하는 등 원가 증가로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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