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IPO 후보주, 증시 반등에 '줄노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5.27 15:16
글자크기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글로벌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가 두달 반만에 2000선을 돌파하며 마감한 5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을 나타내고 있다. 2020.5.26/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글로벌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가 두달 반만에 2000선을 돌파하며 마감한 5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을 나타내고 있다. 2020.5.26/뉴스1


3월 코로나19(COVID-19) 폭락장세로 얼어붙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신규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가 줄을 잇는 것은 물론이고 한 차례 상장계획을 접었던 곳들도 다시 증시 입성 채비에 나서는 등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폐암·췌장암 조기진단 키트 기술 및 신약개발 사업 등을 영위하는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올 1월 상장승인을 받은 후 2월 공모절차에 착수했다가 올 3월 하순 공모절차를 취소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한 상태에서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이달 26일 새로 상장예심을 신청했다. 지난 1월 상장 이후 6개월 안에 공모절차 및 상장까지를 완료하면 되기 때문에 종전의 상장승인 효력은 2개월 가량 남아있는 상태다. 시장 관계자는 "새로 상장예심을 신청하면 약 2개월 심사기간이 소요되고 승인 결정을 받으면 재차 6개월의 상장 가능 기간이 확보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최적의 공모시점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봤다.

3월 폭락장세에서도 바이오 업종의 상대적인 선전이 주목을 받았던 데다 3월 하순 저점을 찍은 후 최근까지 2개월여 기간 동안 가파른 상승세가 코스닥에서 나타난 만큼 압타머사이언스 역시 최적의 시점을 고민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달 들어 CRO(임상대행) 업체 드림씨아이에스가 926대 1이라는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한 것도 업계 분위기를 띄웠다.



이달 들어 압타머사이언스를 비롯해 12개사가 상장예심을 신청하는 등 IPO 시장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상장예심을 신청한 곳은 54개사(스팩 포함)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월) 59개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상장 승인을 받은 후 공모시점을 저울질하던 기업들도 증권신고서를 잇따라 제출하며 본격적인 IPO 채비에 들어갔다. 올해 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6월17~18일)을 비롯해 줄기세포 치료제 업체 에스씨엠생명과학(6월2~3일), 디스플레이 부품사 엘이티(6월4~5일), 여론조사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6월15~16일), 진단키트 제조사 소마젠(6월22~23일) 등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아직 코로나19 국면이 완전히 종식되진 않았지만 폭락장세 이전 수준까지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한 현 상황은 상장시점을 조율하던 기업들에게는 호기"라면서도 "재차 경기침체 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IPO 시장의 훈풍은 당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