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한국판 실리콘밸리'서 바이오 스타트업 키운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5.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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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회장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1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셀트리온 서정진 회장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1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셀트리온 (177,600원 ▼1,900 -1.06%)이 인천 송도에 짓는 개방형 혁신 창업거점인 '스타트업 파크' 사업에 참여한다. 4년간 민간운영사로 참여해 혁신신약 개발과 원부자재 국산화,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7일 송도 투모로우시티 스타트업 타워 II에서 열린 ‘인천 스타트업 파크 비전 선포식’에 참여해 "스타트업 입주기업 유치를 지원하고 육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 사업에 신한금융그룹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청 등 공공에서 조성을 주도했다.

스타트업 파크는 올해 말 개장 예정으로 공공 자원과 민간 역량이 융합된 자생적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셀트리온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치한 대표 기업으로 4년간 스타트업 파크의 민간 운영사로 참여해 송도 바이오 밸리 구축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해 5월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본사가 위치한 송도에 바이오 의약품 사업 투자를 진행하고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밸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비전 2030과 연계해 스타트업 파크 집중 육성 테마를 △혁신신약 개발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선정했다.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서 우선 연구개발 역량을 집적화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자가면역, 암, 심혈관질환, 안과질환 등에서 동물모델의 효능 검증을 완료한 업체를 선정해 효율적으로 임상에 진입하고 후속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타트업의 신약 후보 물질이 지속 개발될 수 있도록 비임상과 임상 계획 자문 등 후속 개발 전략에 대한 조언과 물질 생산을 지원하고 이를 위탁생산개발(CDMO)로 확장해 추가적인 매출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개발을 위해 필수절차인 '개발 적합성 평가'를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바이오 원부자재 품목 개발 과정에서 셀트리온이 보유한 개발 인프라와 설비를 테스트베드(Testbed)로 활용하도록 실증시험 지원과 제품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셀트리온 공정 도입을 통해 수입 개선도 도모하기로 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인천광역시와 주요 바이오기업, 연기기관 등이 참여한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와 수출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바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그룹의 신규사업으로 ‘U-헬스케어’를 통해 의료 빅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AI) 등에 10조원을 투자하고 사업 전반에 활용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연계해 AI, 데이터 분석,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스타트업을 모집해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질환 관리 서비스 등의 개발을 같이 추진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스타트업 파크 사업 참여를 통해 역량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송도가 세계적인 바이오 밸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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