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9일 경북 포항 포스코 스마트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1.09.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올 초 경북 포항의 포스코 제2고로를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실 포스코 '제2고로'는 AI(인공지능) 데이터 기반의 최첨단 설비를 갖춘 포스코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스마트 공장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을 통해 지난 50년간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공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스스로 학습해 생산과정을 제어하는 스마트 제철소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사실 높은 인건비와 경직된 노동문화, 비친화적 조세제도 등은 리쇼어링(해외투자기업의 국내 유턴)을 가로막는 허들이다. 이런 허들을 넘으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만큼 중요한 것이 기업 혁신이다. 스마트 제철소를 통해 발 빠르게 저비용·고효율·고품질 시스템 구축한 포스코의 변화는 그래서 더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 '등대공장'...제조업 미래 달렸다
포스코의 등대공장 선정은 쇳물이 쏟아져나오는 고로가 오래된 장치산업의 상징이라는 고정관념 자체를 바꿨다. 실제 스마트 제철소를 구현하면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21건의 공정 혁신 과제를 수행했는데, 모두 기존 기술로 개선이 어려운 난제들이었다. 이를 통해 아낀 원가만 2520억원에 달할 정도다. 포스코 관계자는 "후판-자동차강판-에너지 발전공장으로 스마트 팩토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스마트 공장은 중소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져 상생협력의 발판 역할을 한다. 포스코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및 스마트화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3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해 1000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상생형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총 110개 중소기업에서 구축했다. 이중 성과 측정이 완료된 25개사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 사업이 적용된 설비·공정에서 생산성과 품질은 각각 43%, 52% 증가했다. 반면 비용과 납기는 27% 정도 줄어든 효과를 봤다.
포스코 경쟁사인 현대제철 (31,800원 ▼800 -2.45%)도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앞세운 스마트 공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공장이 기존 제조·생산 부문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며 시스템과 인프라,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쳐 스마트 관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인 생산 부문을 비롯한 영업·구매까지 아우르는 유기적 네트워킹과 융합으로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