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광고주의 밤 'KAA Awards 시상식'에서 광고주가 뽑은 광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 홍봉진 기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선 전 회장이 600억원 넘는 증여세 포탈 혐의로 최종판결을 앞둔 상태라 연이은 자산매각이 세금 및 압류 추징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이다.
빌딩, 콘도, 골프장까지 팔아치워…"회장님 어디가세요"
더플레이어스cc 홈페이지 캡쳐
선종구 전 회장은 한 달 후인 지난 3월에는 강원도 용평리조트에 위치한 포레스트 콘도객실동 한 채를 다시 처분했다. 2006년 아내와 아들 명의로 반반 지분구성으로 사들였던 것을 2차례 본인 명의와 개인법인 등에 넘겼다가 다시 해외법인에 넘긴 것이다.
화룡점정은 지난달에 찍혔다. 선 전 회장이 평생의 숙원으로 일군 춘천 더플레이어스 골프클럽을 한 자산운용사에 넘긴 거래다. 선 전 회장 일가는 하이마트 지분을 팔아 얻은 자금으로 더플레이어스를 만들었는데 이를 지난 4월 8일 캡스톤자산운용이라는 곳에 17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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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광고주의 밤 'KAA Awards 시상식'에서 광고주가 뽑은 광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 홍봉진 기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선 전 회장은 이 싸움 이외에도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과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자칫하면 수백억원대 손해배상을 해야 할 부담이 있어 그 이전에 해외 이주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당국은 선 전 회장이 대우그룹 평사원으로 출발해 수천억원 자산을 일구면서 발생한 차익을 대부분 현금화해 해외에서 본격적인 상속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선종구 전 회장 일가는 최근 보유 자산을 매각한 이후 현금화한 재산을 해외 등을 통해 반출하려는 정황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1700억원대 골프장 매각 건 또한 시세와 맞지 않게 고가로 부풀려진 점 등이 의심이 되고, 과세나 패소 배상을 피하기 위한 자산처분은 원인무효가 될 수 있어 매매 양방에 대해서도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