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행객 10명 중 8명 "비수기, 시골로 간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내여행을 고려하는 여행객들이 증가세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익스피디아가 한국인 여행객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자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7% 올해 안에 국내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제주시 애월읍 한담산책로를 찾은 나들이객이 맑은 날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거리두기 원칙은 여행테마까지 바꾸고 있다. 여행객들은 유명 관광지인 제주와 부산 대신 사람이 적은 소규모 여행지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고성과 양양, 전라도 담양, 충청도 단양과 태안, 경상도 남해 등 군 단위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여행 OK, 정부 여행쿠폰 100만개 뿌린다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해 내수 진작을 꾀하는 정부도 여행심리 회복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자 K방역에 자신감을 갖고 철저한 방역을 지키는 선에서 국내 여행을 독려하고 나섰다. 정부는 전날(26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관광전략회의'를 열고 △관광객 분산 △방역 일자리 확충을 통해 여행객 감염 우려는 최소화하는 '안전여행'을 적극 추진키로 결정했다.
또 걷기길과 자전거길, 숨은 여행지 등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여행지를 최대한 발굴해 여행 안전에 대한 저변도 넓힌다. 대체로 코로나 사태에 따른 국내 여행객들의 니즈와 일치하는 방향이다. 이에 더해 국내 온라인여행사(OTA), 숙박업소와 연계해 4만원 숙박할인 쿠폰 100만개를 지원하고 전국 놀이공원 최대 60% 할인, 관광벤처 상품 40% 할인 등 지역여행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해 여행심리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태원 클럽 이어 쿠팡·컬리 뚫렸는데, 과연?
쿠팡은 25일 부천물류센터를 임시폐쇄조치 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2020.5.26/뉴스1
5월 황금연휴를 마치자 마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코로나 불씨가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40명에 육박하고 새벽배송 대표 업체인 마켓컬리까지 확진자가 발생, 2차 확산 위기가 불거지면서 여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택적 소비재인 여행은 소비심리가 악화하면 자연스레 고꾸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쿠팡과 마켓컬리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유통산업이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소비 진작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는데, 이번 사태로 이커머스까지 코로나 위기가 닥치면 여행 회복도 미룰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전통적인 여행 성수기란 점에서 7~8월 국내여행 수요가 오르긴 하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예년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최근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초중고교 등교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장 여행수요 회복을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