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텅빈 상가' 많이 보이더니…명동·종로 임대료도 '뚝'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0.05.27 14:00
글자크기
요즘 '텅빈 상가' 많이 보이더니…명동·종로 임대료도 '뚝'


코로나19 사태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오피스,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와 투자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공실률도 지역 상가를 중심으로 치솟았다.

특히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대구 지역은 임대가격지수가 전분기 대비 4~5% 급락했으며, 서울 지역은 관광객이 급감한 명동 상권 중심으로 임대료가 많이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전국 상업용 부동산의 1분기(1월~3월) 투자 수익률, 공실률, 임대료 등 임대시장 동향 자료를 27일 발표했다. 종전까지 실제 계약된 임대표를 기준으로 통계를 냈다면 이번부터는 거래 가능한 임대료 기준으로 변경했다.

먼저 임대료를 보면 모든 유형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오피스는 0.84% 하락했고 △상가는 중대형 1.47%, 소규모 1.55%, 집합 1.28% 각각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오피스 대비 상가 임대료 하락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산업활동 둔화와 오프라인 매장 수요 감소 등으로 상권의 유동인구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피스의 경우 서울 평균 0.49% 임대료가 떨어졌다. 명동이 1.21%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시청 0.85%, 여의도 0.13% 하락했다. 대구는 평균 2.73% 급락했다. 동성로 2.13%, 수성범어 0.40%, 동대구 0.38% 각각 떨어져 지역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상가는 중대형 기준으로 대구 4.85%, 경남 2.22%, 충남 2.14%, 울산 1.91% 각각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명동(-5.65%)과 종로(-2.68%) 상권에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감소한 지역 중심으로 평균 1.12% 떨어졌다.


전국 평균 임대료는 △오피스가 1만7200원/㎡, △상가는 집합 2만7800원/㎡ △중대형 2만6700원/㎡, △소규모 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성과를 보여주는 투자 수익률은 △오피스가 1.59%, △중대형 상가 1.31%, △소규모 상가 1.17% △집합 상가는 1.45%로 나타났다.

유형별·지역별로 보면 오피스 기준으로 서울, 경기, 인천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으나 제주, 경남, 강원 등은 낮았다. 서울은 평균 1.87%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는 0.56%로 전국 꼴찌였다. 중대형 상가 기준 수익률은 서울이 1.71%였으나 제주는 0.33%로 역시 가장 저조했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 11.1%, △중대형 상가 11.7%, △소규모 상가 5.6%로 나타났다. 오피스는 주로 기업 등 업무 관련 시설이라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았지만 상가는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일시적 휴업을 하면서 공실률이 높게 나왔다.

오피스는 충북, 전남, 울산 등이 전국 평균 대비 높은 공실률을 보였고 경기, 제주, 서울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특히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상권의 공유 오피스 활용 영향으로 공실률 8.6%를 기록했다. 울산은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공실률이 21.9%로 집계됐다.

중대형 상가 기준 공실률은 경북이 17.4%로 높았다. 제주, 서울, 경기는 상대적으로 낮은 공실률을 보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