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쇼크' 속 '테마파크 2.0' 시동…에버랜드가 달라졌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5.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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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 기회 삼아 '내실 다지기'…위생·언택트 등 소비 트렌드 반영해 화장실·주차 시스템 대대적 리뉴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올해 말까지 위생과 편의에 집중해 파크 전역에 위치한 30여개 화장실의 리뉴얼을 단행한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올해 말까지 위생과 편의에 집중해 파크 전역에 위치한 30여개 화장실의 리뉴얼을 단행한다. /사진=에버랜드


코로나19(COVID-19)로 여가심리가 얼어붙으며 국내 관광산업 전반이 벼랑 끝에 몰렸다. 국내외 여행부터 호텔, 카지노, 테마파크 등 관광·여가 업종이 침체에 빠졌지만, 일각에선 '포스트 코로나'를 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한 발 빠르게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대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대표적이다. 코로나 악재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조용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입장객 발길이 줄어든 상황을 역이용해 '언택트(Untact·비대면)'와 '위생 안전' 등 코로나 시대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에 맞춘 편의시설 개선에 나섰다.

에버랜드 30개 화장실, 코로나 걱정 NO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올해 말까지 위생과 편의에 집중해 파크 전역에 위치한 30여개 화장실의 리뉴얼을 단행한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올해 말까지 위생과 편의에 집중해 파크 전역에 위치한 30여개 화장실의 리뉴얼을 단행한다. /사진=에버랜드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최근 대대적으로 고객 인프라 시설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위생에 대한 민감도가 상승하고 언택트 등 다양한 소비 트렌드가 새롭게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각계에서 나옴에 따라 '테마파크 2.0'을 노리는 것이다. 대면 서비스가 핵심인 레저업계도 높은 청결도나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분야는 손씻기 생활화 등 코로나 사태 이후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위생'이다. 그 동안 노후된 화장실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적극 수렴, 지난달부터 파크 내외에 설치된 30여개 화장실에 대한 리뉴얼에 착수했다.

에버랜드는 어린이·가족단위 입장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화려함보단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유아 동반 고객이나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미끄럼 방지 등 안전성을 제고해 올해 말까지 에버랜드 전역의 화장실을 '위생 안전지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차 눈치싸움 NO, 스마트 테마파크 ON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주차난 해결을 위해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업한 스마트 주차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주차난 해결을 위해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업한 스마트 주차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에버랜드
매년 나들이철을 전후해 주차대란으로 몸살을 앓던 주차장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교통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탈바꿈한다. 에버랜드는 총 1만 여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말·휴일이면 정문 주변 주차장 쏠림 현상으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져 고객 VOC(고객불만사항)이 빗발쳤다.


에버랜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대 교통공학 연구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을 추진해 체계적인 해결 시스템을 만들었다. 카카오T와 카카오네비 등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주차 현황 데이터를 수집, 정문 주차장 이용 가능여부는 물론 가장 빠르게 주차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꼭 자가용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그 동안 5002번, 5700번 등 노선버스를 타고 에버랜드 방문 시 정문에서 3㎞ 떨어진 정류장에 내려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지만 이달부터 정문 주변으로 정류장을 이전, 버스에서 내리면 단번에 도보로 입장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꿨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에버랜드 방문 고객들의 경험가치와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위해 내실 다지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내년 개장 45주년을 맞는 에버랜드가 국내 최고 테마파크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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