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광고 맞나?" 밀레니얼 홀린 미샤의 '개똥쑥 파격'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5.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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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개똥쑥 에센스, 마스크 일상화로 판매량 급증...기세 몰아 이색 광고까지 제작

미샤가 공개한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22초 쿠키영상 캡쳐미샤가 공개한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22초 쿠키영상 캡쳐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미샤(MISSHA)가 1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파격적인 '개똥쑥 에센스' 광고를 선보였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피부 트러블에 효과적인 개똥쑥 에센스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 드라이브로 실적 회복에 나섰다.

지난 22일 개그우먼 허안나를 광고모델로 쓴 미샤의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광고가 유튜브에 22초짜리 쿠키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 영상은 5일 만에 20만뷰를 찍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원래 쑥의 민족이니까'라는 콘셉트의 개똥쑥 에센스 광고는 피부의 아름다움, 맑은 빛깔과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미(美)를 중심으로 제작되던 화장품 광고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뜨렸다. 개그우먼 허안나는 고구려 벽화를 연상시키는 복장으로 광고에 등장해 "개똥 개똥 개똥쑥!"이라고 비명 지르듯 괴상하게 외치며 '개똥쑥'을 각인시켜 화장품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미샤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22초 쿠키영상 캡쳐미샤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22초 쿠키영상 캡쳐
개똥쑥 에센스 광고는 화장품 광고라고는 보기 힘든 코믹한 콘셉트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장품 미샤 광고 맞나" 싶은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22초짜리 쿠키 영상 마지막에는 "미샤 광고 맞아요!"라고 외치며 우스꽝스러운 것, 신기한 것, 고정관념을 뒤엎는 것에 열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감성을 담았다.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개똥쑥 추출물을 담은 피부 진정 화장품으로 미샤의 베스트셀링 화장품 중 하나다. 미샤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이 제품은 출시 직후 기존 미샤 제품들을 제치고 단일 제품 매출 1위에 올랐고 5개월 만에 20만개가 팔려나갔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며 트러블·피부 진정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개똥쑥 에센스 판매량이 늘고 있다. 개똥쑥 에센스의 지난 2월 판매량은 1월 대비 101.5% 급증했고 3월에도 2월 대비 15.1% 매출이 증가하는 등 트러블·진정 화장품 비수기에 이례적인 판매 증가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트러블 진정 에센스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자 미샤는 여세를 몰아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이며 마케팅 드라이브에 돌입한 것이다.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제품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제품
개똥쑥 에센스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광고 찍으신 분, 광고 전체가 다 뭐라 할 말이 없다", "광고가 분명한 데 하도 이상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 "허안나씨의 개똥쑥 비명소리가 귀를 찌르는 것 같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에이블씨엔씨는 1분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로드숍 입점객이 감소하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비 9% 감소한 835억원, 영업손실 122억원, 당기순손실 9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미샤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달 종합화장품 온라인몰 마이눙크닷컴을 오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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