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사망까지…'어린이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코로나일까

머니투데이 임지우 기자 2020.05.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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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어린이 괴질이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국내 의심 증상자가 2명 발생했다. 코로나19와의 연관성 또한 의심되고 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주로 0~19세 연령에서 발생한다. 입 안이나 손·발 부위에 붉은 반점 등 피부염 징후가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38도 이상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사례 정의에 발열, 피부 발진, 장기 내 염증 반응 이외에 코로나19 환자와의 접촉했거나 코로나19 유전자 반응이 있는 경우, 또는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경우의 환자를 포함하고 있다.

이 병의 직접적인 발생 원인이 코로나19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진단검사나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나 청소년의 몸에서, 이를 물리치기 위한 면역반응이 과하게 나타나 몸의 다른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과잉 면역 반응'의 일종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대철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면역물질 과잉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젊은 연령의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나타났던 '사이토카인 폭풍' 역시 이와 비슷한 기전으로 볼 수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체내에서 면역물질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이다.


한편 국내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들이 코로나19를 앓았다가 회복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관련성 조사에 더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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