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표결 D-1…전운 감도는 홍콩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5.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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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추진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의 표결이 28일 진행될 것인 가운데 홍콩에서 또 다시 대규모 시위 재점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AFP/사진=AFP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일 늦은 밤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기자들로부터 홍콩 국회 역할을 하는 입법회 청사 인근에 경찰 배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절한 수준의 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대해 SNS 등에는 27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글들이 올라왔다. 아울러 홍콩 민주노동조합총연맹(CTU)도 이날 총파업을 제안했다.



중국은 지난 22일 국보법 제정을 공식화했고 외신들은 오는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표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은 또 중국 국가(國歌) 비방시 처벌할 수 있는 '국가법'을 27일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은 홍콩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보안법이 이를 짓밟지 않을 것"이라며 안심시키기에 나섰지만, 전인대에서 국보법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27일 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도심 일부 지역에서 교통방해 시위를 벌이는 한편 경찰력과도 대치중이다. 홍콩 정부는 입법회 주변에 바리게이트와 검문소를 설치하는 한편 살수차도 배치했다.

한편 전일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이 홍콩 시위 격화에 대비해 '최정예 대테러 특수부대' 등 군 병력을 준비중이며 경우에 따라 특수부대를 포함, 인민해방군 1만명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홍콩 연락사무소 관계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독립을 외치는 사람들은 국가와 주권, 안보와 개발 이익,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지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확고한 결의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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