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7시간 '마라톤 조사' 받고 귀가…"관련 의혹 사실 아냐"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20.05.27 01:49
글자크기
2박 3일 간의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2박 3일 간의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전 8시 30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밤 9시쯤 검찰 조사를 마쳤다. 이후 피의자 신문조서까지 검토한 뒤 27일 새벽 1시 30분쯤 귀가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지 약 17시간만에 마무리된 셈이다.



특히 방대한 조사 내용 탓에 이 부회장이 신문조서를 검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조서 검토는 진술과 조서 내용이 일치하는지, 용어나 취지가 제대로 기재됐는지 등을 변호인과 함께 확인하고 서명 날인을 해야 끝난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 삼성바이오의 회계기준 변경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구체적으로 지시나 관여한 바가 있는 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이유가 최종적으로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였으며 이를 위해 조직적인 불법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해 보고 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가 끝난 후 외부의 눈을 피해 귀가했다. 전날 아침에도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형사공보준칙에 따라 '비공개 소환'됐는데, 청사 1층 대신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