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라스베가스' 만든 마카오 '도박왕' 별세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5.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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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를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로 만든 카지노업계의 대부 스탠리 호 SJM홀딩스 명예회장이 26일 별세했다. /AFPBBNews=뉴스1마카오를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로 만든 카지노업계의 대부 스탠리 호 SJM홀딩스 명예회장이 26일 별세했다. /AFPBBNews=뉴스1


마카오를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로 만들며 ‘카지노 황제’, ‘도박 왕’ 등으로 불렸던 스탠리 호 SJM홀딩스 명예회장이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호 회장은 이날 향년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이 보유하는 재산만도 2017년 기준 120억달러(약 14조8000억원)가 넘는다. SJM홀딩스는 마카오에서만 카지노 2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현지 최대 도박업체로, 마카오 고용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호 회장은 1921년 11월 25일 홍콩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1930년대들어 세계 대공황 여파로 가세가 기울게 된다. 그는 홍콩 퀸스칼리지와 홍콩대에서 공부했지만 1941년 일본이 홍콩을 침략하면서 학업을 멈추고 마카오로 도망갔다.



호 회장은 마카오에서 인생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는 당시 일본인 소유 무역회사에서 일하게 됐고, 1943년에는 22세의 나이로 임원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후 그는 1961년 마카오에서 유일하게 카지노 면허권을 따내면서 카지노 산업을 일구기 시작했다.

마카오를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로 만든 카지노업계의 대부 스탠리 호 SJM홀딩스 명예회장이 26일 별세했다. /AFPBBNews=뉴스1마카오를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로 만든 카지노업계의 대부 스탠리 호 SJM홀딩스 명예회장이 26일 별세했다. /AFPBBNews=뉴스1
호 회장은 2002년 마카오 카지노업계가 외국 업체들에게 개방될 때까지 40여년간 독점적으로 사업을 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한때 그가 정부에 낸 세금은 전체 세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때만 해도 “호는 진정한 경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그의 몰락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후 호가 카지노 호텔들을 대대적으로 고급스럽게 치장하면서 사업은 승승장구 했다.


호 회장은 2009년 뇌수술을 받으면서 경영 일선에 물러난다. 이후 그의 재산을 둘러싸고 가족간 치열한 법정 다툼도 시작됐다.

호 회장은 4명의 부인 사이에 17명의 자녀를 뒀다. 2011년엔 호 회장이 가족끼리 화해했다고 발표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됐고, 2018년엔 회장직을 둘째 아내의 딸 데이지 호에게 물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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