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26일 네이버는 시가총액 40조원에 육박하며 시총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42조6764억원)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전날 카카오(23조5088억원)는 현대차(20조8967억원) 와 LG생활건강(21조8655억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8위에 올랐다.
온라인으로 옮겨간 쇼핑·콘텐츠·결제…탄탄한 플랫폼 '네이버 포털'·'카톡 메신저'업계에선 코로나19로 본격 개화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만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먼저 발 들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쇼핑·콘텐츠·결제 등 온라인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변화를 주도하며 온라인 기반을 탄탄히 마련해뒀기 때문에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주력하는 사업 분야도 비슷하다. 지난해 쇼핑·금융·콘텐츠 등 비대면 수요 중심의 신사업을 키운 것도 공통점이다. 네이버는 검색을 앞세운 포털 '네이버'를,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하나 둘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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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올해 1분기 비대면 확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7321억 원, 221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6%, 7.4% 증가하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8684억 원, 88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218.9% 씩 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포스크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비대면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각사의 페이 등 기존 상품을 적극 활용해 금융과 쇼핑 사업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네이버페이 /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통장'은 네이버의 강점을 적극 활용했다. 비대면 금융상품이어서 개설을 위해 증권사나 은행을 찾아갈 필요 없이 네이버 앱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연간 거래액이 20조원을 넘는 네이버페이나 네이버쇼핑과 결합시 파급효과가 더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네이버통장을 이용하면 연 3%의 수익률과 3%의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료 회원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멤버십 가입 고객이 네이버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한다. 기존 네이버페이 적립 혜택과는 별도 제공된다.
통장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의 모든 비대면 사업과 연계돼 있다. 통장(멤버십)-페이-쇼핑·콘텐츠로 이어지는 '락인(잠금) 효과'로 비대면 생활금융플랫폼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축적된 기술로 비대면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톡판 홈쇼핑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는 비대면 쇼핑족을 겨냥했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카카오쇼핑라이브'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실시간 영상을 시청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서비스다. 카카오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전 품목을 대상으로 판매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확대한다. 기업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가 올 하반기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올바른 정보 전달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활 속 어느 순간에도 이용자들이 카카오를 '퍼스트 윈도(First Window)'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