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올 들어 한국이 독식해왔던 LNG선 시장에서 중국에 잇따라 밀리자 국내 조선업계에서 나온 우려다. 연초만 해도 카타르발 LNG선 '싹쓸이'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틈새를 치고 들어온 중국의 역습에 한방 먹어야 했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빅3의 LNG선 시장 우위에 대한 확신은 여전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LNG선 기술력 덕분이다. 특히 핵심 기술인 '재액화장치'는 한국 조선업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다.
반면 중국은 건조 기술력 측면에서 한계를 자주 드러낸다. 지난해 중국선박공업(CSSC)가 건조하던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의 인도가 늦어진 사건도 바로 기술력 부족 때문이었다. 2018년에는 후둥중화가 건조한 LNG선 1척이 해상에서 고장 나며 결국 폐선되는 국제 망신도 있었다.
실제 중국선박공업그룹은 자산과 건조능력 기준으론 세계 1위지만 수주 일감으로 여전히 한국 조선사에 미치지 못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산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9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이다. 반면 중국선박공업그룹은 860만CGT 수주에 그쳐 현대중공업그룹보다도 물량이 적다.
이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큰 기대를 건다. '창강의 괴물'과 맞붙어 싸워볼 만큼 덩치를 갖추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춤한 양사 합병이 속도를 내면 세계 조선업의 판도를 바꿀 글로벌 수주 전략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