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릿지]"강남 전세로 버티지마라"…대치동 강사가 꼽은 보물학군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20.05.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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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릿지TALK]'대한민국 학군지도' 저자 심정섭…28일 오후 6시 인터뷰 1편 공개

'대한민국 학군지도' 저자 심정섭 /사진=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대한민국 학군지도' 저자 심정섭 /사진=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대치동은 환상이라니까요! 아이 교육과 부모 노후 모두 망친 가정을 많이 봤습니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20년 동안 영어강사를 지낸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은 인터뷰 내내 열변을 토했다.

교육 전문가인 심 소장은 2016년 '대한민국 학군지도'라는 책을 낸 이후 국내 부동산·학군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27일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 전문 유튜브채널 '부릿지'가 심 소장을 만났다.



심 소장이 대치동에 입성한 건 2000년. IMF 외환위기 이후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어렵게 뚫고 현대자동차에 합격했지만 1년 만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심 소장은 "나라가 망하고 집안이 어려워도 학원은 보내더라"며 "사무실에 있는 것보다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모르는 걸 설명해 주는 일이 더 맞아 회사를 그만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계속되는 악순환...'자존감 잃은 아이, 노후 망친 학부모'
왼쪽부터 최동수 기자,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왼쪽부터 최동수 기자,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대한민국 맹모들의 학구열이 응집한 대치동. 심 소장은 몸담은 20년 동안 대치동은 변하지 않았다. 심 소장에 눈에 비친 대치동은 2000년이나 2020년이나 명문고나 최상위권 대학을 간 소수의 학생과 이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만 '대치동 신화'로 이름을 알리고, 주목받지 못한 나머지 60~70%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지역이었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아이들은 자존감과 의욕을 잃었다. 다른 지역에 있었으면 상위권을 유지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정신과에 다니거나 게임중독에 빠졌다. 학원 레벨테스트에 떨어졌다고 대인기피증이 생긴 아이도 봤다.

심 소장은 "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충분히 갈 수 있는 똑똑하고 공부를 곧잘 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봤다"며 "축구로 치면 대치동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스페인 레알마드리드(1부리그 축구팀) 선수인데 퍼포먼스는 2부리그 팀을 간신히 이기는 정도"라고 말했다.

학부모가 마주하는 현실은 더욱 가혹했다. 자금이 되는 부모는 아이를 유학 보내고 대치동 생활을 유지했지만, 전세로 6~10년을 버틴 학부모와 학생은 좌절감만 안은 채 강남을 떠났다.

심 소장은 "한달에 100만~200만원씩 사교육비를 써서 아이를 교육했지만 기대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앓이를 하는 학부모를 많이 봤다"며 "특히 전세로 강남에 들어온 학부모들은 고3이 끝나면 갈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치동이 정답은 아냐..수준에 맞는 집과 학군 찾아야“
'대한민국 학군지도' 저자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대한민국 학군지도' 저자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대치동 강사생활 15년째인 2015년, 심 소장은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대치동 이외의 대안을 직접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담을 요청한 학부모를 만날 때 마다 "대치동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악순환은 멈추지 않아서였다.

심 소장은 "교실에서 점점 무기력해지는 아이들과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는 제자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컸다"며 "대치동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수도권과 서울 외곽에서 교육해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각자의 수준에 맞는 좋은 대안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 소장은 이 때부터 강의 시간을 줄이고 1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대한민국 학군지도를 만들었다. 수도권 경기 수원·용인·수지·구리, 인천 송도, 부산, 대구, 광주, 세종시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좋은 학군과 그 주변 아파트를 소개했다.

발품을 찾아 돌아다녀 보니 전국 곳곳에는 부동산 투자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보물같은 학군과 아파트가 존재했다.

심 소장은 "대치동이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게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모이는 것"이라며 "절대 무리하지 말고 우선 아이를 지켜보며 한 박자 쉬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공부그릇이 없는 아이를 명문 학군으로 보내 환경을 바꿔준다고 해서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아이의 공부 그릇을 보고 중학교 1~2학년 때 들어가도 늦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는 28일, 29일, 6월2일, 3일 오후 6시 4회에 걸쳐 심정섭 소장이 말하는 대안 학군과 교육관을 소개합니다. 지금 학군 때문에 고민하는 학부모나 내집 마련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영상입니다.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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