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세금차별...'반사이익' 상장리츠 뜨나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0.05.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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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디자이너사진=김현정디자이너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상장 리츠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진데다, 사모 부동산펀드에 대한 재산세 분리과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상장 리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신규 사모 부동산 펀드·리츠가 소유한 토지에 대한 재산세 분리 과세 혜택이 폐지된다. 정부는 그동안 적용해 오던 재산세 분리 과세 혜택을 신규 사모펀드 및 사모리츠에 대해서는 폐지하고 공모펀드·공모리츠에 대해서만 적용키로 했다.



시장은 이같은 세제 혜택 폐지가 부동산 금융상품의 투자 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토지 관련 재산세 분리과세 세율은 공시지가의 0.24%(지방교육세 포함). 종합부동산세도 감면받는다. 반면, 분리과세 혜택 폐지로 별도 합산과세 시 재산세율은 최고 0.48%(토지 공시지가 10억원 초과 시)로 상승한다. 종합부동산세도 토지 공시지가 400억원 초과 시 최고 0.84%의 세율이 적용된다.



부동산펀드 세금차별...'반사이익' 상장리츠 뜨나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혜택이 사라지면 같은 자산이라도 기존 대비 최대 1.08%포인트의 세율이 상승한다"며 "서울, 특히 강남권역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사모상품의 경우 공모상품 대비 연간 약 50~108bp(1bp=0.01%포인트)의 수익률 열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사모상품의 연간 목표 배당수익률이 5~7%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이제 국내 사모펀드·리츠 AUM(운용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투자자인 공제회 및 연기금은 수익률 방어를 위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최근 해외 실물자산에 대한 실사까지 막히면서 기관들의 국내외 상장리츠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해외 리츠보다 국내 리츠가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리츠에 대해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및 배당 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 물류 및 데이터센터 등의 i-리츠는 주가 조정폭을 상당부분 회복해 투자 매력도가 낮고, 글로벌 리테일 리츠는 배당컷(배당금 지급 중단) 발생 등 가치훼손이 발생해 턴어라운드 시점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라 연구원은 "국내 리츠는 배당컷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로, 기준금리가 0.75%인 상황에서 배당수익률 6%를 기대할 수 있다면 매우 매력적이고 비이성적인 구간"이라며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투자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강남센터의 PB는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상장 리츠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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