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자금 갈증…'2차 대출' 심사 첫날부터 분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05.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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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소상공인 2차 대출' 창구를 마련한 모습./사진=뉴스1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소상공인 2차 대출' 창구를 마련한 모습./사진=뉴스1


'소상공인 2차 대출' 심사가 시작된 첫날 은행권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도, 금리 면에서 1차보다 혜택이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대출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소상공인 2차 대출 심사를 시작한 25일, 신한·하나·우리 등 3개 은행에서는 모두 1887건의 대출을 승인했다. 하나·우리·NH농협 등 3개 은행에서는 모두 1109건(110억9000만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은행마다 집계 기준이 달랐는데 KB국민은행의 경우 본점에서 일괄 심사를 진행해 아직 실적을 추리지 않았다.

일명 '코로나 대출'로 통하는 소상공인 2차 대출 상품은 지난 18일 출시됐다. 한도는 1000만원, 금리는 3~4% 수준으로 1차(한도 3000만원, 금리 1.5%) 때보다 혜택이 축소됐다. 또 1차 대출을 이미 받은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수요도 이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첫주(18~22일)동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대구 등 7개 은행에 3만1442명이 몰리며 예상을 뒤집었다. 금융당국은 "당초 높은 금리, 낮은 한도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저신용자들이 은행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 1차 때는 신용등급이 1~3에 해당하는 소상공인만 은행권 대출이 가능했지만 2차에선 제한을 두지 않았다.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평소 3~4% 금리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분들이 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는 1차 때만큼 붐비지 않았지만 언택트(비대면) 대출 신청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주춤하다가 이태원 클럽을 기점으로 다시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언택트 홍보'가 충분히 이뤄진 영향도 있다. A은행에서는 5일간 비대면 신청 건수가 대면에 비해 28배나 많았다.


최근 들어서는 하나은행에 유독 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이벤트성으로 6월 말까지 2.9%의 상한 금리를 적용한다. 다른 은행의 경우 상한이 대부분 4.99%다. B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보증 업무도 병행하는 터라 금리 상한을 조정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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