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C, 코로나19 수혜 합병으로 '영업익 흑전' 재도약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5.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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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C (482원 ▼16 -3.21%)가 진단키트 전문업체 솔젠트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EDGC헬스케어를 합병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



28일 EDGC에 따르면 경영효율성 증대와 손익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계열사 EDGC헬스케어를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비율은 EDGC와 EDGC헬스케어가 1대 3.1893658이다.

EDGC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507억6000만원, 영업이익 30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EDGC의 별도 기준 매출액이 54억1400만원, 영업손실 107억3500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합병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EDGC, 솔젠트 대신 EDGC헬스케어 합병 왜?
EDGC는 2월 5000원대였던 주가가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주목받은 뒤 2만385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솔젠트의 지분율이 낮아 직접 진단키트 사업을 하는 씨젠, 수젠텍보다 높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EDGC가 솔젠트가 아닌 EDGC헬스케어와 합병을 선택한 것은 솔젠트의 지분 구조를 고려할 때 인수, 합병이 불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솔젠트는 2021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준비를 하고 있다.

솔젠트는 EDGC헬스케어가 지분 16.31%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WFA 제2호, 제11호, 제12호 개인투자조합이 각각 4.35%, 5.44%, 5.44%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으로는 박수종씨(5.22%), 박창훈씨(2.73%), 이상철씨(2.43%),윤기홍씨(2.0%) 등이 이름이 올라 있다.


반면 EDGC는 최대주주가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10.23%)으로, 실제 회사를 이끄는 이민섭, 신상철 공동 대표의 지분이 5.08%, 2.71%에 불과하다. 따라서 솔젠트와 합병을 추진하면 자칫 EDGC 주요 주주들의 지분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EDGC는 EDGC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해 사실상 솔젠트를 인수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합병 결의 앞서 EDGC는 솔젠트의 진단키트의 유통권을 모두 회수한 뒤 EDGC헬스케어가 유통하도록 했다. 진단키트가 많이 팔릴수록 EDGC헬스케어의 실적도 좋아지는 구조로 만든 것이다.

EDGC는 EDGC헬스케어의 주당 가치를 지난 4월 발행한 3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4만5000원)과 비슷한 4만5156원으로 결정했다. 최대한 EDGC헬스케어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EDGC헬스케어는 EDGC가 지분 48.93%, 임경숙씨가 44.22%, 한윤순씨가 4.9%, 스노우볼투자조합제7호가 1.12%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EDGC와 평가를 맡은 회계법인이 예상한 EDGC헬스케어의 예상실적도 크게 차이난다. 회계법인은 EDGC헬스케어가 올해 매출액 541억9400만원, 영업이익 43억4100만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EDGC는 합병 보도자료에서 매출액 12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솔젠트의 기업가치는 1172억원,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51억원

그동안 솔젠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면서 주목받았지만, 정작 주주 구성이나 사업 구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외부평가기관의 평가의견서로 솔젠트의 기업구조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회계법인은 EDGC헬스케어가 보유한 솔젠트의 지분가치를 191억2700만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비상장 거래사이트에서 이뤄진 솔젠트의 시세(1만2750원)을 반영한 것이다. 솔젠트의 시가총액은 1172억7100만원으로 평가됐다.

또 회계법인은 솔젠트가 올해 매출액 243억7500만원, 영업이익 151억2500만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4억77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이익이 급증하는 것이다. 계단식 성장을 통해 2024년 매출액 268억7700만원, 영업이익 160억2500만원이 예상된다.

매출액 급증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판매 급증이다. 2019년 35억3300만원이었던 진단키트 제품 매출은 올해 1분기 53억8800만원으로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억8900만원이었던 해외사업팀 진단 매출이 1분기 39억76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회계법인은 "1분기 이후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상승을 전망한다. 1분기말 선수금 기준 138억3400만원의 수주 잔고가 있다"며 "1분기 실적이 향후 5년간 연속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가정해 실적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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