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美 편드는 아베 "코로나19 중국서 확산됐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5.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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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사진=AFP(뉴스1)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사진=AFP(뉴스1)


코로나19(COVID-19)의 중국 유출설을 제기하는 미국의 주장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힘을 실었다. 미중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찌감치 미국 쪽에 붙는 모양새다.

2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중국에서 세계로 확산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중 어느편에 서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과 미국이 코로나19 발생원을 두고 상당히 격렬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과 협력하며 다양한 국제적 과제에 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중국에 대해서 "경제적으로도 지극히 중요한 나라이며, 거기에 걸맞은 책임도 완수해 주기 바란다"며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책임 있는 대응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아베 총리는 G7을 염두에 둔 듯 "세계의 정치·경제를 리드해 온 나라들의 상당수는, 국내의 대응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실이 있다"며 "거기에 빈틈이 생기는 사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의 발언과 관련 "코로나19 상황에서 강압적 감염차단 정책을 펼치는 중국의 '권위주의' 확대에 경계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유출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정부 인사가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을 때리는 모양새다.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70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9만900명에 달한다. 연일 이어지는 중국 때리기는 코로나19 세계 1위가 된 미국이 책임을 중국에 돌리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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