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남북협력센터'&'PFI' 통해 신북방·남방정책 보폭 넓힌다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20.05.2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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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산림협력센터'는 한반도 산림생태계복원 전초기지로, 'PFI'는 국제산림협력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해 '경제개발' 및 '산림복원' 모두 잡는다

경기도 파주에 조성되는 남북협력센터 전경./사진제공=산림청경기도 파주에 조성되는 남북협력센터 전경./사진제공=산림청


요즘 산림청이 경기도 파주에 들어서는 '남북산림협력센터' 준공과 내년 개최 예정인 '세계 산림총회' 준비로 어느때 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들 사업을 통해 현 정부의 중요 외교 어젠다인 '남북관계 발전' 및 '신북방·남방정책'의 틀과 보폭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넓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복안 때문이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남북 산림협력의 본격화에 대비해 경기도 파주에 들어서는 '남북산림협력센터'가 다음 달 3일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첫 협력사업으로 산림분야가 꼽히면서 이 센터도 작년 9월4일 착공하게 됐다.



총 4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7.4㏊의 부지에 조성되는 이 센터에는 관리동과 IC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양묘장이 들어서고 추후 클라우드 시스템과 자동화 기기 등을 도입, 묘목을 전자동화로 생산하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이를 통해 남북간 스마트양묘 기술교류에 나서는 것은 물론 대북지원 물류창고, 산림기술 교육장, 민간단체 활동공간, 남북협력에 필요한 묘목과 자재, 기술, 인력 확보 및 남북교류의 거점으로 활용해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센터가 가동되면 현재 북·미 관계 경색 등으로 힘을 잃어 가고 있는 남북산림협력의 큰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북방지역을 새로운 '번영의 축'으로 삼는 현 정부의 신 북방정책에 탄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마저 낳고 있다.


2015세계산림총회 행사 모습./사진제공=산림청2015세계산림총회 행사 모습./사진제공=산림청
이와 더불어 산림청이 내년 개최를 준비 중인 '2021 세계 산림총회(WFC)'는 산림 분야 정책·연구·산업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두 모이는 세계 최대 산림회의다. 때문에 일명 '산림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1978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43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이다.

산림청은 내년 이 총회에서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에 대한 중장기 청사진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추진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PFI'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UN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소개한 글로벌 정책제안이다.

국가 간 접경지역, 다민족 갈등지역에서의 산림협력 활성화로 평화를 도모하는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경제 개발을 하는 동시에 산림을 복원한 우리나라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겠다는 목적도 담겨있다.

산림청은 PFI의 안정적인 실행을 통해 향후 한반도의 평화증진은 물론 아시아를 중심으로하는 신남방지역을 넘어 아프라카, 남미까지 세계 각지의 국경을 맞댄 국가들을 아우르는 산림협력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앞으로 신북방·신남방정책 등을 통한 국제산림협력의 보폭을 적극적으로 넓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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