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도 재가동...현대·기아차 全공장 불 켜졌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5.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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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해외공장 내부/사진=기아차기아차 해외공장 내부/사진=기아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모든 완성차 생산 공장에 불이 들어왔다. 연초 코로나19(COVID-19)로 극심한 생산차질에 시달리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라인이 재정비되면서 2분기 도약이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다. 글로벌 완성차브랜드들도 가동률을 한껏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2분기부터 포스트 코로나 완성차 대전이 본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는 25일 가동 준비를 거쳐 26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지난달 6일부터 셧다운이 계속돼 왔다.



멕시코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현대기아차의 모든 해외 공장이 문을 열게 된다. 아직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완전가동 강태가 아니어서 생산능력이 완전 정상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의 감회는 남다르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COVID-19)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외서 공장 가동에 차질을 겪어 왔다. 3월 중국 부품 공급망 마비를 시작으로 계속된 가동중단 사태가 드디어 일단락되는 셈이다.

마침표 격인 멕시코 공장 재가동도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멕시코 정부의 공장 가동 허가 지침이 오락가락했다. 결국 정부가 방침을 막판 수정, 당국의 허가를 받은 업체는 6월 1일 전에라도 가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차 멕시코는 지난 23일 재가동 승인을 받은 상태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일제히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과 2분기 혈전이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해외 주요 자동차 생산국 공장 가동 현황을 집계한 결과 가동률이 83.5%(19일 기준)로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 28.8%에 비해 수직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국가별(주요 13개국)로 보면 한·중·일 등 동아시아가 버티던 4월에 비해 북미와 유럽, 인도 등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생산국의 공장은 4월 말부터 재가동됐다. 미국과 인도의 공장은 5월 초부터 다시 돌기 시작했다.

5월 중순부터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BMW, 벤츠 등 일부 브랜드가 공장가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전체 가동공장 비율은 5월 말까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아직 완벽한 정상가동은 아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국가별 봉쇄령 지속, 공장내 감염예방 우선대응 조치, 부품 수급 지연 등의 문제에 따라 실제 1교대 운영 등 공장별 생산량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회복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와 르노가 100%로 가장 높은 가동률을 보였다. 도요타 95.0%, 벤츠 92.3%. BMW 90.9%, 혼다 90.5%, FCA 85.7%, 폭스바겐 84.6%, GM 82.1%, PSA 73.9%, 포드 69.0%, 닛산 59.3% 순으로 가동률이 높았다.

주요 브랜드들의 공장 가동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업체별 경쟁은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난 8.4%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한국 브랜드들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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