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코스피, 2000선 재도전…"성장주에 주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5.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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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스피 지수가 재차 2000선 회복에 도전한다. 최근 3거래일 동안은 2000선 앞에서 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연이은 경제 재개와 경제 지표 반등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는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유럽 대표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전일 대비 65.88포인트(2.27%) 오른 2971.3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의 DAX는 전일 대비 317.41포인트(2.87%) 상승한 1만1391.28로 마감했고 프랑스의 CAC 역시 95.35포인트(2.15%) 오른 4539.91을 기록했다. 이밖에 스페인(2.38%), 스웨덴(2.13%), 벨기에(1.39%), 네덜란드(1.61%) 등 유럽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1~2%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에서 코로나19(COVID-19)로 봉쇄했던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과 영국은 셧다운(일시중단) 완화를 발표했고 그리스는 모든 음식점과 카페의 영업을 개시했다. 스페인은 오는 7월부터 입국자에 대한 2주 간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경제 재개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일본 정부는 지난 48일간 발효됐던 긴급 사태를 지난 25일부터 전면 해제하고 단계적으로 사회경제적 활동을 재개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날 일본 증시는 1.73% 상승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지속 중이지만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로 경기 반등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1분기(1~3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 2.2%로 예상치와 같았으나 독일 기업의 향후 6개월 간 경기를 예측하는 Ifo 기업체감지수는 예상치 78.3을 웃도는 79.5를 기록했다.

곧 이어 발표를 앞둔 경기 지표들도 긍정적 예상치가 제기된다. 오는 28일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는 88로 4월 지수(86.9)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경기 선행지표인 PMI(구매관리자지수)의 경우 미국은 43(이하 5월 지수), 중국은 51로 이전달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증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나 투자심리는 이미 상당부분 경기 개선에 더 큰 기대감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증시에서는 IT(정보기술),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한 성장주의 주가가 크게 오르며 증시 전체를 이끄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나스닥지수 내 FANGMAN(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마이크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7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2016년 28%에서 현재 42%로 상승했고, 이들의 시총은 연초 대비 15% 늘어난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스닥 시총은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카카오의 질주로 현대차, LG생활건강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순위 8위에 올랐고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성장주들의 주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미국 정책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배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며 "연내 마이너스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예상으로 인해 성장주 독주가 멈출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예상이 높아 성장주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현재 0.75%에서 0.5%로 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거시 관점에서 성장주의 질주를 막을 것은 금리 상승 뿐이지만 올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낮다"며 "이번주 금통위에서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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