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시내 한 영어학원 앞, 수업을 마친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거리가 북적이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떠난 뒤, 또 다른 아이들이 학원으로 들어갔다. 몇몇은 부모가 직접 데리고 오고, 또 다른 몇몇은 학원 버스를 타고 왔다. 아이를 학원에 들여보낸 뒤 종종 걸음을 옮기던 A씨는 "학원 보내는 게 사실 불안하긴 하지만, 집에 있으니 너무 풀어지는 것 같아 보내고 있다"며 "이제 거의 다 나오는 분위기"라고 했다.
방역 고삐 죄는 학원들 "이렇게라도 살아남아야"
발열체크 후, 37.5도 이상이면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학원 안내문./사진=남형도 기자
서울 양천구 내 한 재수학원은 아예 원래 출입구를 폐쇄했다.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단 취지다. 출입구는 오른쪽에 하나만 남겨두고, 들어오는 이들의 체온을 일일이 쟀다. 37.5도가 넘을 경우, 수강생들을 돌려보낸다고 안내판도 세워뒀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수업 시간 내 마스크 착용이 잘 이뤄지는지 물어봤다. 10명 중 9명이 "수업시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중3 학생 B군은 "학생들도 마스크를 안 쓰면 수업에 못 들어오게 한다"고 했다. 나머지 1명 정도만 "선생님이 말씀하실 땐 마스크를 쓰고, 말씀을 안 하실 때만 잠깐씩 벗는다"고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학부모들 "학원 믿고 보내긴하지만"…"당분간 안 보낸다"는 이도
고1 학부모 B씨는 "국어가 약해서 어쩔 수 없이 이번달부터 학원에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것 같아 마음을 좀 놓고 있었는데, 여전히 좀 불안하긴 하다"고 했다.
중1 학부모 C씨도 "영어랑 수학 정도만 학원에 보내고 있고, 끝나면 바로 집에 데리고 온다"며 "보내는 것도 불안하지만, 안 보내는 게 더 불안해서 어쩔 수 없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당분간 다시 안 보낼 거란 이도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D씨는 "4월까지 학원에 안 보내다가 다시 보냈었는데, 학원서 감염되는 걸 보니 당분간은 보내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