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복귀 노리는 코스피…카카오·NAVER 더 오를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5.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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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000선 앞에서 고배를 마셨던 코스피가 이번주 다시 2000선 진입에 도전한다. 미·중 갈등, 코로나19(COVID-19) 등의 우려가 있지만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증시 상승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는 2000선 복귀를 앞 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1970선까지 밀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과 미국의 경제 재개로 장중 2000선을 넘기도 했지만 부진한 경기지표 속 증시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증시 상승에 대한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급등한 주가로 인해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나 미·중 무역갈등은 증시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동안에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 180여명이 체포되고, 미국은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될 경우 홍콩에 부여한 경제·통상 특별지위를 재검토하겠다고 나서며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을 향해 "정치 바이러스가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며 강경발언으로 맞섰다.



증시 불확실성도 높아지며 단기 조정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주말간 미·중 마찰과 홍콩 시위 결과 등으로 매물 출회가 예상된다"며 "특히 영국이 화웨이 제재에 동참 할 수 있다는 점과 미국이 중국 기업과 기관을 블랙리스크 포함하는 등 마찰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조정 중에도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상승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감이 높아질수록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양적완화는 강해지고 유동성이 성장주로 쏠리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카카오나 NAVER 등 IT(정보기술) 업종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카카오의 시가총책은 지난 22일 기준 21조5062억원으로 현대차(20조1916억원)를 제치고 시총 9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시총 13조2338억원으로 22위였지만 불과 5달만에 주가가 60% 오르며 순위가 뛰어 올랐다.


NAVER 주가도 올들어 20% 이상 오르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 전통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IT업종에 대부분 밀린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중심 랠리의 배경은 저금리 기조로 읶한 막대한 유동성 유입에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단기 실물 지표 충격에도 불구하고, 차별화한 성장이 나올 수 있는 언택트 관련 기업들에 투자자 선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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