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경고 무시한 트럼프 "클로로퀸 복용 끝, 난 그대로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2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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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부작용 있어 논란됐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복용 끝냈다" 밝혀

/사진=AFP/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더이상 복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의 프로그램 '풀 메저'와의 인터뷰에서 클로로퀸 복용에 대해 "끝났다. 막 끝났다"며 "그런데도 난 아직 여기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을 일주일 넘게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러나 클로로퀸은 아직 코로나19 치료 또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심장 질환 등 부작용을 경고하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 띄우기를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2명 있기 때문에 클로로퀸 복용 계획이 어쩌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복용에는 약 2주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드록시는 엄청난 리뷰를 갖고 있다. 엄청난, 극찬하는 리뷰들"이라면서 "많은 사람은 그것이 그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충일(25일) 연휴 기간인 23~24일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으면서 일상 복귀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마다 거의 빠짐없이 골프장을 찾는 '골프광'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은 지난 3월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은 이후 76일 만이었다.

AFP통신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만명에 가까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경제 정상화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골프를 함으로써 그의 의도에 관한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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