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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기금 비리 척결 연구에 '금품 살포' 의혹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5.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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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착수

우정사업본부우정사업본부




국민연금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인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자산운용 담당 공무원들의 잇단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결과 조작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16년 기획재정부가 우본 기금 운용 조직 개선을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한 연구용역보고서 결과가 우본 측에 불리하게 나오자 우본의 일부 직원이 용역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A교수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회유에 나선 정황이 감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우본의 자산 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30조원에 달한다. 국민연금(737조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2016년 1월 기획재정부는 ‘우체국 금융의 자산 운용 전문성·투명성 제고 방안’ 연구용역을 A교수 등에 의뢰했다.



A교수는 중간보고서에서 우본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외부전문가를 영입하고 기금운용조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 내용에 대해 당시 우본의 고위직 간부는 A교수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리고, 금융 부서 직원 C씨에게 A교수를 적극 설득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A교수는 최종보고서에서도 동일한 결론을 유지했고, 우본이 이를 막기 위한 과정에서 로비금 성격이 짙은 비용을 A교수에게 제공한 의혹이 나왔다는 게 과기정통부 감사실 설명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본이 A교수에게 해당 보고서에 유리한 내용을 넣도록 하기 위해 해외투자 관련 실사에 A교수를 참여시킨 후 그 명목으로 통상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이상의 수준에 비용을 지불한 점이 감사과정에서 지적됐다”며 “지난달 우본 소속 직원 C씨를 충남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본 측은 “우본의 상급기관인 과기부 감사실에서 진행한 사안으로 현재로선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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