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는 침 안튀어서?" 日 코로나 억제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5.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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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 25일 긴급사태 전면 해제 검토

일본정부가 25일 코로나19 관련한 긴급사태 선언을 완전 해제하는 것을 검토한다. 일본은 검사수 부족, 정부 대응 미숙 등으로 비판 받아오면서도 코로나19 감염자(사망자)가 비교적 적은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TBS방송 화면 /사진=트위터일본 TBS방송 화면 /사진=트위터


24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도쿄도 등 5개 지역에 아직 적용 중인 긴급사태를 해제하는 것을 25일 논의한다. 지난달 7일 처음 선언된 긴급사태는 도쿄, 홋카이도 등에 아직 적용되고 있는데, 이 지역 신규 감염자가 줄어들면서 이날 당국은 자문위원회를 거쳐 해제를 추진한다.



24일 0시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전날보다 26명 늘어 누적 1만6569명이 됐다. 이중 사망자는 825명(11명 증가)이다. 이러한 수치는 감염자 160만명이 넘는 미국, 25만명이 넘는 영국 등 다른 G7(주요 7개국)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작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치를 보면 일본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다나카 미키히토 와세다대학교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 역시 "전문가들도 그 (성공의) 이유를 모른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를 잘 쓰던 습관 △종교시설에 많이 모이는 습관이 없는 점 △자주 목욕하는 것 △포옹·키스를 잘 안하는 점 등이 바이러스 통제 성공의 이유로 이야기되고 있다. 일본의 TBS방송은 최근 일본어가 특성 상 발음할 때 침이 적게 튄다면서 영어를 발음할 때와 비교하는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총리. /사진=AFP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총리. /사진=AFP
일본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호평도 나온다. 스즈키 가즈토 홋카이도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정부 대응이) 매우 아날로그적이지만 매우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1월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이후 2만5000명 넘는 공공보건간호사들의 접촉자 추적 활동을 벌였는데, 발빠른 대응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봉쇄령 없이 '3밀'(밀폐, 밀집, 밀접) 피하기를 강조한 정책도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해 실용적이었다고 말한다.


다만 아베 신조 총리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30%(17일 아사히신문)에 그쳐 이와 차이가 있다.

적은 검사량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4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검사(PCR검사)를 받은 사람은 27만명가량으로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인구수 대비로는 0.2% 정도다.

니키 요시히토 쇼와대학교 약학대 교수는 "코로나 2차 유행은 훨씬 더 나쁠 것으로 보여 대비해야 한다"며 "더 나쁘다면 의료 체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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