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긴급 체포된 신한금융투자 전 본부장 임모씨가 3월 27일 오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 배드뱅크에 참여하기로 한 20개 라임펀드 판매사들은 배드뱅크 운용사 설립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를 했다. 라임운용에서 별도로 분리해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당위성에 공감한 동시에, 펀드 판매액이 큰 순서대로 출자하는 방식에도 동의했다. 라임 배드뱅크는 라임 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를 목적으로 하며, 자본금은 50억원 규모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앞서 펀드 판매액이 적은 판매사들이 굳이 신생 운용사를 만들어 출자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면, 이번엔 배드뱅크 대주주 문제다. 개별 금융회사로 따져보면 우리은행이 3577억원으로 최대지만, 금융지주사로 따지면 신한금융그룹이 최대다.
신한지주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출자지분 재조정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다른 판매사들도 신한지주 때문에 출자액을 더 늘리는 것을 원치 않는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라임 배드뱅크를 책임지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굉장한 부담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다른 판매사들이 신한지주 때문에 희생하기는 어려워서 라임 배드뱅크를 금융투자협회 산하에 두는 방안 등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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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신한금융 관계자는 "판매금액이 출자금액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고, 또 계열사가 되려면 실질적 지배력이 있어야하는데 여러 출자법인이 있어 실질적 지배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