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대로 오른 마스크 관련주?…아직 늦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5.2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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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케이엠 178%, 모나리자 84% 상승... 코로나 장기화조짐 + 미세먼지 되풀이, 수급 불확실성 고려해야

오를 대로 오른 마스크 관련주?…아직 늦지 않았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면서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마스크 종목들의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여력이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마스크가 필수 소비재가 되면서 향후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엠 (4,305원 ▲25 +0.58%)의 주가는 올해 초 7600원에서 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2만1150원까지 178.3% 올랐다. 같은 기간 모나리자 (3,665원 ▲420 +12.94%)는 3685원에서 6780원까지 84%, 깨끗한나라 (2,280원 ▲70 +3.17%)는 2390원에서 4055원까지 69.7%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마스크 관련주들이 단순 테마주가 아닌 실적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케이엠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41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7.2%, 281.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사상 분기 최고 실적이다. 모나리자와 깨끗한나라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마스크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젠 등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업체들처럼 실질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는 있지만 완전히 종식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세계 각국의 방역 책임자들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겨울철이 되면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수출 모멘텀(성장 동력)도 유효하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엠에 대해 "현재 미국의 경우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마스크 공급량이 월간 수십억장 수준에 달하며 미국 현지 마스크 업체들을 100% 가동해도 부족하다"며 "글로벌 마스크 수요를 감안했을 때 케이엠이 잡을 수 있는 성장기회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마스크 관련 종목에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몰려있는 만큼 수급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스크 관련주들은 이달 초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급등했다가 최근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매년 찾아오는 미세먼지 문제로 마스크 제조 기업들의 실적은 일정 부분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수요가 급격히 몰리면서 상승한 종목들은 주가가 장기간 침체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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