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운항 깐깐하게" 美·中 이번엔 하늘길 두고 '신경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5.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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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각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제한조치를 주고 받는 등 신경전을 더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에서 비롯된 두 나라 간 긴장감이 항공업계로 확대된 모습이다.

/사진=AFP/사진=AFP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중국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중국 항공사 4곳과 그 자회사들에 대해 이달 27일까지 미국으로 입국하는 경우 항공편 일정과 세부사항을 제출토록했다.



표면상 이는 이륙시간, 항공기 형태, 코드셰어(공동운항) 등 공개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정보를 제출하라는 평범한 절차이지만 미 교통부는 "중국 항공편이 법률에 위배되거나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미국의 델타와 유나이티드 항공이 중국으로의 운항 확대 재개 요청을 거절받은 뒤에 나왔단 점에서 주목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초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항공은 6월 중 각각 미국과 중국 사이 4개 운항편과 2개 운항편 재개를 원했지만 중국 당국은 현재 외국 국적의 한 개 항공사당 하나의 운항 노선만을 허용하고 있는데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

델타 항공은 디트로이트~상하이, 시애틀~상하이 노선을, 유나이티드는 시카고~상하이, 뉴어크~상하이, 샌프란시스코~베이징, 샌프란시스코~상하이 등 네 개 노선 운항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월31일, 미국 정부는 미국으로 입국 전 14일 이내 중국에 체류한 적이 있는 탑승객들에 대한 미국 입국에 제한을 뒀지만 항공편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하지 않았었다. 다만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지난 2월 이후로는 중국으로 승객을 실어나르는 것을 자발적으로 중단해왔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중국은 미국 항공사들의 운항 권리를 손상시켰다"며 "미국 항공사들에 공정하고 동등하게 운항권을 행사할 권리를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각 답변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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