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발에도 中은 마이웨이 '갈등 심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5.24 14:46
글자크기

中매체 "美 대응, 홍콩 국보법 제정 영향 없을 것"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오른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박수를 치고 있다. /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오른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박수를 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제재나 '홍콩의 특별지위 취소' 등의 대응은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려는 중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또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관련 제재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응수단이 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미국의 반발에도 중국이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어 양국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잠재적인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홍콩 국가안보의 허점을 고치기로 결심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란 중국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홍콩입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심의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는 홍콩의 특권을 종식 시키는 등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탕페이 홍콩마카오중국협회 위원은 "홍콩과 미국 재계의 반발 가능성이 높다"며 "홍콩의 특별지위를 취소할 경우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탕 위원은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홍콩 특별법을 폐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의 이같은 조처로 홍콩의 경제 전망이 어두워질 것"이고 말했다.

또 미국이 무역분야에서 제재 조치를 내리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홍콩 전문가인 티안페이롱 베이향대 교수는 "중국정부가 입법결정을 내릴 때 미국의 반응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필요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도의 반중 정치인에 대해서는 중국이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이익단체와의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군의 대량살상무기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탄압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33개의 중국 회사와 기관을 경제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에 대해서도 '미국에 대한 충분한 대응 수단이 있다'며 반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압박 강도를 높이더라도 중국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먼저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대응 조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오링윈(高凌云)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이 먼저 1단계 합의를 깨지는 않겠지만 중국이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오 연구원은 "중국이 어쩔 수 없이 보복해야 한다면 미국에 피해가 갈 만한 미국 기업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