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적자에도 브랜드 사용료만 200억원…금감원 "줄여라"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5.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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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로고 / 사진제공=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로고 / 사진제공=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한화그룹에 지급하는 '한화' 브랜드 사용료가 과도하다는 금융감독원 지적이 나왔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 8일 금감원으로부터 브랜드 사용 계약 업무 관련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받았다. 경영유의는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적 성격의 조치다.

주요 그룹 계열사가 대부분 브랜드 권리를 보유한 지주사 또는 특정 계열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만큼 지급 자체는 문제가 없다. 다만 금감원은 한화손보의 브랜드 사용료 부담이 높은 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한화손보는) 브랜드 사용료와 별도로 매출액에 비례해 그룹 공동 광고비용을 추가 부담하고 있어, 비금융계열사 대비 부담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보험료는 업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상승하고 이에 비례해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매출액에 근거한 광고비용 증가는 부적절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실제로 한화손보의 영업이익은 2017년 1995억원에서 2018년 1109억원으로 886억원(44.4%)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6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반면 브랜드 사용료는 2018년 185억원, 지난해 207억원을 냈으며 올해는 221억원을 낼 예정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에 금감원은 한화손보에 "브랜드 사용료 지급기준의 합리성을 높이고, 수익성 악화 수준을 감안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 규모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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