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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는 추억 더한 발견…유림 작가, 사진에세이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20.05.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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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유림 ‘아날로그를 그리다’ 발간

아날로그는 추억 더한 발견…유림 작가, 사진에세이




아날로그는 대개 추억과 연결돼 있다. 중장년에게 더욱 그렇다. 젊음을 기반으로 경험과 진지함을 녹인 여성 사진작가가 발견하는 아날로그란 어떨까.

사진작가 유림이 ‘아날로그를 그리다’(행복우물 펴냄)을 내놓았다. 사라져서 이제는 만나 보기 힘든 사물과 공간들 - 공중전화, 필름카메라, 라디오, 손편지, 음악감상실, LP판, 폐역 - 을 홀로 찾아나선 결과다.

사진비평상, 계원예술제 사진부문 최우수상, 동아국제사진공모전 등에서 인정받은 사진작가인 유림은 직장생활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가 과감히 사표를 내고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면서 여행 에세이(‘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에서’)를 내놓은데 이어 이번에는 추억만이 아닌 발견의 대상으로 아날로그를 택했다.



사라진 것들을 추억하는 일은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마음과 어딘지 닮아있다는게 작가의 설명이다. 대개는 쓸모 없어진 것들 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소환시켜주는 사물들은 위로를 전해준다고도 했다.

작가는 따뜻함이 묻어난 사진에 덧붙여 시와 에세이를 결들였다. ‘가장 따뜻한 한끼/영정사진/상처와 흉터/충무로/둥근 밥상/동치미‘처럼 생활 속에서 가벼운 발걸음 속에서 소재를 찾았다.

군데군데 작가의 말을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도 된다. “소설가 박상륭 선생의 표기를 따르면 ‘아름다움’이란 ‘앓음다움’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즉, ‘앓은 사람답다’라는 뜻으로 고통을 앓거나 아픔을 겪은 사람, 번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한 사람다운 흔적이 느껴지는 것이라 했다.” 아름다우려면 앓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병일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위로를 주는 아날로그 감성과 우리 안에 숨어있던 따뜻한 추억들과 잊혀질 뻔한 삶의 결들을 아름다운 빛과 글로 담아냈다”고 했다.

잔잔히 스며드는, 추억으로 여행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당신의 기억 속에서 잠들어 있던 '아날로그를 그려'볼 것을 떠올리다 보면 유림 작가의 책과 사진은 어느새 동반자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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