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파' 파우치도 "이젠 봉쇄 풀 때…백신 희망적"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2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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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조기 봉쇄 완화의 위험을 경고해온 미국 핵심 보건당국자가 "지금은 경제 재가동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라며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확진자 또는 사망자 급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태스크포스)의 주축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 우린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라를 다시 열 때"라고 했다.

이어 "외출금지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너무 장기화된다면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오랜 고립 생활이 신체적·정신적 건강 뿐 아니라 경제적 사정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과 관련, "직접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정말로 꽤 희망적(promising)"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1차 임상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생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가운데 최소 8명에게선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도 확인됐다고 했다.

지난 3월 1차 임상시험에 돌입한 모더나는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2차 임상시험까지 허가받았다. 3차 임상시험은 오는 7월쯤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파우치 박사는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문제만 없다면 올 12월 또는 내년 1월까지 백신을 배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결코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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