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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결말 호기심, 마약·섹스 갈망과 유사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5.2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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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이야기의 탄생’…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이야기 결말 호기심, 마약·섹스 갈망과 유사




저자는 창작자들이 서사에 대해 설명하는 몇 가지 개념이 심리학자와 뇌과학자가 우리의 뇌와 마음에 대해 연구한 내용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책을 완성했고, 한가지 결론을 얻었다. 뇌가 우리의 생각과 현실을 구축하고 왜곡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할 때 좀 더 생생한 인물과 매력적인 이야기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뇌는 인간이 감각기관을 통해 포착한 정보를 이용해 일종의 세계 모형을 만들고 우리가 그것을 현실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작가가 묘사한 상황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나, 영화 속 인물이 보는 세계를 동일하게 바라보거나 경험하는 것을 함께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따라서 창작자는 인간의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구체적으로, 뇌가 연상하기에 좋은 순서로 배치함으로써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독자나 관객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또 뇌는 예기치 못한 변화에 맞닥뜨릴 때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나만 모르는 정보에 호기심을 느끼며 정보의 격차를 줄이려고 애쓴다.

예를 들어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에는 변화의 조짐을 품고 있고, 희곡 ‘다우트’는 반항적인 가톨릭 사제 플린 신부가 정말 소아성애자인지에 대한 단서를 흘리며 진실을 알고자 하는 관객의 욕구를 기발하게 가지고 논다.

인간의 이야기에서 결론을 궁금해하거나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어하는 것은 마약이나 섹스, 초콜릿을 갈망하는 현상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뇌는 또 우리 스스로 옳고 좋은 사람임을 확인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변화와 주변 인물들과 부딪치면서 세계와 자기 자신에 대해 세심하게 답을 수정해 나가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극적 질문의 답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저자는 “이야기는 수만 년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왔다”며 “또 우리만 갈등하고 혼란을 겪는 것은 아니며 두렵고 어두운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해 왔다”고 말하다.

◇이야기의 탄생=윌 스토 지음. 흐름출판 펴냄. 336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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