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국 외 지역의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미국을 포함한 유럽 경제가 최대 불황의 늪으로 빠지면서 ‘코로나19 이후’는 그 의미를 완전히 상실해 가고 있다.
코로나19는 우선 4차산업혁명으로 일어난 일자리 문제를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일자리에 대한 관성을 보유한 노동자일수록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고 결국 다른 사회 계층을 형성한다. 10여 년 전 은행들은 인터넷이나 온라인 은행에 익숙하지 않았고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카카오은행이 2017년 출범하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달라진 풍경 속에 대면 소통은 어떻게 바뀔까.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시간은 늘어나지만 뜻과 취미가 맞는 사람들의 사회 활동도 다양하게 개발될 것이다.
저자는 “비대면 관계가 증가하는 미래에는 대면과 비대면의 영역을 3대 7로 조율하면 좋을 것”이라며 “디지털 세대는 이 비율에 익숙할 테지만, 50대부터는 비대면 소통 방식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코로나19로 정치사회 관계는 연대의 길을 모색할까, 각자도생의 길을 걸을까.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희망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가를 슈퍼맨으로 보기 시작한다.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시하는 전체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가 등장하면서 벌어진 참극이 제2차 세계대전이다. 세계대전이라는 큰 위기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초래했고 이는 냉전을 탄생시켰다.
불완전한 연대 속에서 ‘편 가르기’ 하던 냉전은 1990년대 붕괴하면서 각자도생의 시대인 탈냉전을 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신자유주의를 몰아내는 ‘신케인스 학파’ 중심의 정부 시장 개입이 대표적 사례.
하지만 각자도생은 미국 트럼프 중심의 ‘우선주의’에서 확인할 수 있듯 여전히 대항마로 날을 세우고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과거를 따를 수도, 미래를 개척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코로나19는 교육 전반의 환경도 바꿔놓았다. 하지만 재정난에 시달리는 교육 현장은 온라인 교육을 위한 시스템이 열악해 학생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에 투자 여력을 찾지 못하는 대학은 이제 생존력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저자들은 “20세기 사회적 문법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순식간에 흐트러질 수 있다”며 “삶의 양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티핑포인트’를 맞아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스트 코로나=임승규, 장두석 등 지음. 한빛비즈 펴냄. 360쪽/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