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억 정조준' 외국 바이오 소마젠, 공모 흥행 열기 이을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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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

외국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 첫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소마젠이 5월 넷째 주 공모 시장에 등판한다. 적자 바이오 회사로, 최대 36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 달 앞서 공모에 성공한 드림씨아이에스에 이어 IPO(기업공개) 시장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라이언 김 소마젠 대표. /사진제공=소마젠라이언 김 소마젠 대표. /사진제공=소마젠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소마젠은 오는 28~2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원래 지난 7~8일 수요예측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했다. 이어 오는 6월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소마젠은 한국 바이오 회사 마크로젠이 2004년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전문 회사다. 유전체 분석 리서치뿐 아니라 '개인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Direct-To-Consumer, DTC),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등 사업을 한다.

소마젠은 성장하는 미국 유전자 분석 시장에서 활약하며 현지 병원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만2000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또 미국의 대형 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강화와 병원 및 연구소 대상 임상 진단 매출 확대를 통해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3600억 정조준' 외국 바이오 소마젠, 공모 흥행 열기 이을까
소마젠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3700~1만8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3625억원이다. 소마젠이 아직 이익을 내지 못 하는 적자 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마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99억원, 영업손실은 48억원, 순손실은 229억원이다.

소마젠은 희망공모가밴드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비교 기업으로 씨젠과 나노엔텍, 미국 퀴델을 꼽고, 2023년 추정 순이익에 평균 42.4배의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했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소마젠이 드림씨아이에스 (2,945원 ▲170 +6.13%)의 공모 흥행 열기를 이어가며 IPO(기업공개) 시장 분위기를 띠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위축된 IPO 시장에서 모처럼 공모에 나서며 흥행에 성공,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국내 IPO 시장에 등장한 첫 임상 전문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드림씨아이에스 공모 흥행으로, IPO 시장 분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소마젠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IPO 시장 투자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며 IPO를 준비하는 기업의 상장 전략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씨아이에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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