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실패 위험은 높지 않아"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해 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출국 체크 카운터 모습. 2019.12.19. [email protected]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1214만2857주로 기존 발행주식 대비 약 절반에 해당한다. BPS(주당 순자산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예정발행가는 1만4000원이다. 오는 7월 14~15일에 청약을 진행해 8월 4일에 신주가 상장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본총계가 증가해 부채비율은 483%에서 275%(1분기 기준)로 하락한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가 장기화되고 있어 연말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80억원이다. 단기 금융자산을 포함해도 990억원에 불과하다. 제주항공은 월 현금 소진액을 500억원에서 300억~400억원까지 축소했지만, 2분기 안에 모두 소진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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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여객 수요 회복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과잉공급인 국내 저가항공시장이 재편되지 않는다면 여객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되더라도 운임 경쟁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2분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수송 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7.6% 감소하고 전체 매출액도 73.1% 줄어든 8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 제한이 지속될 경우 올해 말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인수·정부 지원 여부가 변수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24일부터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인수 지원 외에 아직까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제주항공 지원 여부는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이번 자구안으로 정부 지원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증권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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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인수를 제외하고 올해 제주항공이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2438억원으로 추정돼 이번 유상증자만으로는 올해 필요한 현금을 모두 확보할 수 없다"면서도 "유상증자와 같은 자구안이 인정받으면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유리해지고 강화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차입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