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4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2만9415명으로 163만5000명이 방문했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 98.2% 감소했다. 방한 관광객이 8만명에 불과해 충격을 줬던 지난달보다도 대폭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가 지난 3월부터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번지며 국가 간 이동이 막히며 물리적인 이동 자체가 불가해졌다.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한국을 찾는 발길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방한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동남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베트남과 태국에서 온 여행객은 각각 6597명, 299명으로 각각 89.6%, 99.6% 감소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 등 신한류 인기가 높은 다른 국가들도 모두 99%에 가까운 역성장세를 보였다.
NO재팬 등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여행 보이콧' 여파에도 적지 않은 수가 한국을 찾았던 일본시장도 고꾸라졌다. 지난해 4월 42만3800명이 방문했지만 올해 4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360명에 불과, 99.9% 감소했다. 양국의 상호 입국제한 조치와 일본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결과다.
장거리 노선인 미국과 유럽에서 온 방문객도 자취를 감쳤다. 지난 2월 방한 관광객 감소 원인이 한국여행 기피현상이었다면 지난달부턴 미주, 유럽에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여행수요가 급감했다.
미국은 93.7% 줄어든 6417명이 찾았다. 유럽의 경우 신한류 인기가 높은 러시아가 1223명으로 96.4% 감소했고, △영국 298명(-98.2%) △독일 1033명(-92.0%) △프랑스 280명(-97.6%) 등 주요국이 모두 감소했다.

이 같은 여행 위축 분위기는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관광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국경 봉쇄를 해제하는 등 여행수요 회복에 나서는 추세지만 여전히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고 있단 점에서 여행심리 회복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상용 비즈니스나 공무를 제외하고 여행교류가 완전히 끊겼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유럽 일부 국가들이 여행수요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