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네...' 자신 깨물은 수아레스에 엄지척! "감탄했어"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0.05.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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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이탈리아전. 물린 키엘리니(좌)와 그를 깨문 후 이빨을 잡고 있는 수아레스. /AFPBBNews=뉴스12014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이탈리아전. 물린 키엘리니(좌)와 그를 깨문 후 이빨을 잡고 있는 수아레스. /AFPBBNews=뉴스1


자신을 물어버린 상대 선수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게 가능한 일일까. 그런데 루이스 수아레스(33·바르셀로나)한테 깨물린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6·유벤투스)가 실제로 상대를 극찬했다.

22일(한국시간) ESPN과 풋볼 이탈리아 등에 따르면 키엘리니의 자서전이 최근 흥미로운 내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서전에 따르면 키엘리니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예선 3차전 도중 자신을 문 수아레스에 대해 "감탄했다"고 밝혔다.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전에서 후반 34분 키엘리니와 몸싸움을 펼치다가 왼쪽 어깨를 강하게 물었다.

수아레스는 경기 중에는 처벌을 모면했지만, 이후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 및 4개월 동안 축구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직접 물린 키엘리니는 "수아레스를 원망하지 않는다"면서 "상대를 향해 적의를 품는 건 축구의 일부다. 나는 그것이 경기 규칙에 어긋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이겨내려면 영리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엘리니는 "나는 수아레스의 교활한 면에 대해 감탄한다. 만약 그가 그런 면이 없었다면, 그는 그저 평범한 공격수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시 갑자기 어깨를 물렸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건 단지 1:1 상황에서 벌어진 그의 전략"이라면서 "나 역시 그와 비슷한 면이 있다. 내가 공격수였더라도 수아레스가 하는 식으로 수비수를 상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키엘리니는 "경기가 끝난 뒤 며칠 후 수아레스와 통화를 했다. 그렇지만 그는 내게 사과할 필요가 없었다. 나도 경기장에서는 그런 적의를 갖고 싸우며 또 그런 부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게 축구의 일부이며, 상대는 이처럼 교활해야 한다"고 대인배 같은 견해를 밝혔다.

한편 당시 우루과이는 1-0으로 승리, 이탈리아를 침몰시키며 16강에 올랐다.

2017년 4월 19일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키엘리니(좌)와 수아레스. /AFPBBNews=뉴스12017년 4월 19일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키엘리니(좌)와 수아레스. /AFPBBNews=뉴스1
2017년 4월 11일(현지시각)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서로 격려를 하고 있는 수아레스(왼쪽)와 키엘리니. /AFPBBNews=뉴스12017년 4월 11일(현지시각)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서로 격려를 하고 있는 수아레스(왼쪽)와 키엘리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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