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호주 청정지역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를 100% 사용한 맥주 신제품 '테라(TERRA)'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22일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 대비 50원(0.14%) 내린 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칠성도 1000원 떨어진 10만8000원에 마감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정부의 주류규제 개선방안이 발표된 지난 20일에는 각각 2.26%, 2.33% 상승했다.
이 밖에 주류의 위탁 생산을 허용한 점도 주목을 받는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공장을 짓지 못해 한정적인 채널에서만 공급을 해 오던 수제 맥주 업체 등이 대기업 공장을 통해 주류를 생산, 유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형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높여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짧게는 롯데칠성보다 하이트진로의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의 실적 흐름이 하이트진로가 더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반면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는 낮추고 있다.
최근 주류와 과자 등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6월 1일부터 소주 '처음처럼', 맥주 '클라우드' 등의 제품에 대한 공장 출고가를 인상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 시각 인기 뉴스
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가까이 줄었다. 소주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맥주 '클라우드'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롯데칠성 주가는 지난 3월 19일 8만1000원에서 전날 10만9000원까지 34.6% 상승했다.
다만 이번 개선방안이 장기적인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중소 수제 맥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어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안정화함에 따라 하반기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가치 회복은 하반기에 주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