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의 '원픽' 美 주식…"안 살 이유 없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5.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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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고객들이) 이제 다른 쪽으로 눈을 많이 돌리시죠. 이런 분들한테는 해외 주식, 그 중에서도 미국 주식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한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의 말이다. 지난 3월 주가 폭락 이후 주식 시장에 신규 진입한 '부자 고객'들은 다른 먹거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식 시장이 박스권 장세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글로벌 플랫폼 이끄는 美 주식…"안 살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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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현재 글로벌 성장세를 이끄는 주요 리딩 업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로 주목받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플랫폼 업체의 경쟁력이 막강하다.



한 증권사 PB는 "e커머스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대표되는 플랫폼은 미국과 중국이 이끌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확산 등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장성을 고려하면 미국이 더 좋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1분기에도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매출액은 27.6%, 글로벌 가입자 수는 1577만명 늘었다.

2010년대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에서 2%에 불과했던 플랫폼 업체의 비중이 2040년 50%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와 비교해 국내 증시에서 NAVER (182,700원 ▼1,000 -0.54%)카카오 (47,400원 ▼700 -1.46%)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플랫폼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e커머스의 경우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7,450원 0.00%)가 상장돼 있긴 하지만 규모가 작아 시장을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

美 증시 고점?…"펀더멘탈 회복 아직 상승 여력 있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산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모습. /사진=뉴시스지난달 9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산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모습. /사진=뉴시스
현시점의 미국 증시가 고점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 펀더멘탈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7만9985명, 사망자는 9만4181명에 달한다. 전세계에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

또다른 증권사 PB는 "펀더멘탈이 회복되고 나면 소비 연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차익 실현 후 순환매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벨류에이션 방식으로는 현재 주가 상승을 이끄는 종목들의 시장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유익선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과거 벨류에이션 방식으로는 FANG의 무형자산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며 "최근 이들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단순히 표면적인 수치만 가지고 고점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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