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집관' 아쉬움, 우대금리로 달래세요"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0.05.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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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프로야구 개막 맞춰 출시한 야구 예·적금 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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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집관' 아쉬움, 우대금리로 달래세요"


#. 올해도 어김없이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치는 나머니 씨는 신한은행의 '2020 신한 프로야구 적금'을 가입하려다 고민에 빠졌다. 한화 이글스의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은 변함 없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신통치 못하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꿈꿔 온 '선발야구'를 드디어 하게 됐다고 좋아했지만 올해는 불펜투수들이 무너졌다. 선택한 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주어지는 야구 적금을 마주하고 '보살'로 남을 것이냐, '실리'를 챙길 것이냐 생각이 깊어진 머니씨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 전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에선 금기시되는 '빠던'(배트플립·홈런을 친 뒤 야구방망이를 던지는 행위)은 물론 야구장 펜스에 피자를 들고 있는 광고 속 개그맨 김준현의 모습까지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 관심도 예년보다 높다. KBO 리그 개막 주간 기준으로 국내 모바일 시청자수는 2019년 34만326명에서 2020년 152만8407명으로 전년 대비 349% 급증했다.



예금 '완판' 행렬…그래도 '적금'은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사진제공=신한은행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내놓은 프로야구 정기 예·적금도 덩달아 인기다.

특히 상품 가입 단계에서 응원 팀을 선택하고 리그 최종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야구 팬들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성적이 나빠도 이른바 '보살 팬'에 만족했던 그간의 지조를 지킬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보장하는 다른 팀을 선택할 것인지의 문제다.

우선 '2020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지난 3월 출시 10일 만에 5000억원 한도를 소진하고 지난 4일 1조원 한도로 2차 판매에 들어갔다. 이 역시 야구팬들의 폭발적인 인기 속에 22일 또다시 완판됐다.


적금 상품은 여전히 가입할 수 있다. '2020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지난 20일까지 총 6만5588좌의 판매고를 올렸다. '초저금리' 시대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일부 예·적금 상품이 연 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최고 연 2.8%까지 보장하자 야구팬들의 가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적금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야구팬들이 고뇌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0일 기준 응원팀으로 두산 베어스를 선택해 '두산 베어스 적금'에 가입한 고객이 55%(3만6087좌)로 과반을 넘었다.

2위인 SK 와이번스 적금 가입자는 9.2%(6005좌)였다. LG트윈스는 8.1%(5295좌)로 3위, KIA 타이거즈는 6.4%(4230좌)로 뒤를 이었다. 야구계에서 바라보는 전통의 '인기팀'인 롯데 자이언츠(4.4%)와 한화 이글스(4%)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적금 이자 설계에 따른 결과다. 이 상품은 월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품이지만, 기본 금리는 연 1.4%에 불과하다. 대신 우대금리가 최대 연 1.4%에 달해 최고 연 2.8%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내가 선택한 팀의 올시즌 성적에 따라 최대 연 1% △프로야구 관중 수 800만 이상 달성시 연 0.2% △6월30일까지 조기 가입 시 0.2% 등이다.

이 중 첫 번째 우대조건을 주목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팀이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연 1%의 우대금리를 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연 0.8%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구단을 선택하면 연 0.5%의 우대금리에 만족해야 한다.

결국 0.5%p 금리 차이를 두고 우승이 유력한 구단에 베팅할지, 아니면 의리를 지켜야 할지 택일해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지방은행들 "야구 예금 아직 판매 중"
사진제공=BNK부산은행사진제공=BNK부산은행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 완판 소식이 아쉬운 야구팬들이라면 지방은행의 야구예금 상품을 눈 여겨 볼 만하다. 다만 지방은행 야구예금은 해당 지역 야구팀과만 연계돼 있어 지역팬들에 특화된 상품이다.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부산은행 가을야구정기예금'을 3000억원 규모로 2차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출시됐던 이 예금이 13일 만에 4000억원 한도를 모두 소진하자 재출시했다.

이 상품은 1년 만기상품으로 300만원 이상 금액이면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가입금액 1000만원 미만 연 1.15%, 1000만원 이상 연 1.3%다. 여기에 부산 연고팀인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최대 연 0.3%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BNK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지역 연고팀인 NC다이노스(창원)와 KIA타이거즈(광주)의 우승을 기원하는 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경남은행의 '2020 BNK야구사랑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본금리 연 1.0%에 우대금리로 최대 연 0.9%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은 △코로나 극복의 의미로 모든 고객에게 연 0.2% △ NC다이노스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따라 각각 연 0.1% △NC다이노스 선수가 홈런 개인 순위 3위 이내 또는 다승 개인 순위 3위 이내에 들면 고객 중 각각 500계좌를 추첨해 연 0.2%의 우대금리를 준다.

1년 만기 광주은행의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금'은 최고 연 1.7%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가 연 1.2%이며 우대금리는 최고 연 0.5%다. 우대금리 조건은 KIA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 시 연 0.2%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연 0.2% △정규시즌에서 20승 투수 1인 이상 배출 시 연 0.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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